“나는 항상 한국인이었다” 묀헨글라트바흐 카스트로프의 고백… ‘독일산 멀티 엔진’이 홍명보호의 심장이 된 이유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4일, 오후 08:45

[OSEN=이인환 기자] "피는 속일 수 없었다. 내 몸 안에는 항상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분데스리가 신성' 옌스 카스트로프(23)가 태극마크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3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른 옌스 카스트로프와의 심층 인터뷰를 공개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제 '이방인'이 아닌 홍명보호의 '핵심 병기'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카스트로프를 레이더망에 넣은 건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표팀을 지휘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그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합류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결실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맺어졌다.

독일 2부 뉘른베르크에서 '급'이 다른 활약을 펼치던 카스트로프는 2025년 여름, 분데스리가의 명문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무대를 옮긴 직후 그는 홍명보 감독에게 "한국을 위해 뛰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전달했고, 홍 감독은 곧바로 9월 A매치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단숨에 한국 축구의 새로운 옵션으로 떠올랐다. 그의 최대 강점은 '미친 활동량'과 '전천후 능력'이다.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묀헨글라트바흐에서는 좌우 윙백까지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미 5경기에 출전해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유연함을 극대화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일반적인 미드필더와는 다르다. 공간이 보이면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을 운반하고, 동시에 수비 라인을 지키는 데도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전진 드리블과 지치지 않는 체력은 이미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다.

적응 속도도 광속이다. 카스트로프는 대표팀 동료들의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손흥민과 이재성 형은 영어와 독일어를 모두 완벽하게 구사해 적응에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동료들과의 완벽한 소통을 위해 그는 일주일에 4~5번씩 한국어 과외를 받으며 '열혈 학생' 모드로 변신했다.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완전히 같은 독일인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최소한 절반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살았다"며 "한국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최근 이란의 보이콧 선언과 중동 정세 악화로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 여부가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카스트로프의 시선은 오직 본선을 향해 있다. 손흥민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한국 대표팀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분데스리가라는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멀티 자원을 보유했다는 것은 홍명보 감독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킨스키의 실수에 울고, 뇌진탕 부상에 신음하는 토트넘의 잔혹사와 대조적으로 한국 대표팀은 카스트로프라는 '젊고 강력한 엔진'을 얻어 희망을 쏘아 올리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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