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한계일까?... 린가드 이어 포옛의 토트넘 구애도 실현 가능성 사실상 0%…현실 벽 높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5일, 오전 12:45

[OSEN=이인환 기자] "나도 토트넘 출신이다! 강등 싸움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전북 현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야인 생활 중인 거스 포옛(58) 감독이 위기의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를 향해 '공개 구애'를 던졌다.

영국 '더 선'은 13일(한국시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포옛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포옛 감독은 작정한 듯 토트넘 보드진을 향해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며 프리미어리그 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포옛 감독은 인터뷰 내내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자신의 이름이 빠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고르 투도르에게는 미안하지만, 제안이 오면 당장 수락할 것"이라며 "로비 킨이나 팀 셔우드 같은 이름은 나오는데 왜 나는 안 되는지 집에서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토트넘 출신의 포옛 감독은 자신의 '스펙'이 부족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토트넘에서 선수와 수석코치를 모두 경험했고, 선덜랜드 시절 강등권 사투를 벌이며 잔류를 이끌어냈던 전력을 내세웠다. 특히 포옛은 부임 시 '캡틴'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가장 먼저 불러 세우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로메로를 앉혀두고 스페인어로,아르헨티나 스타일로 진하게 대화해 기강을 잡겠다"는 것이 포옛 감독의 복안이다. 붕괴된 수비 라인을 로메로라는 기둥부터 다시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포옛 감독의 이 뜨거운 구애가 실제 선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 현지의 중론이다.

이는 최근 K리그 FC서울에서 활약했던 제시 린가드의 행보와도 묘하게 닮아 있다. 린가드는 한국 무대에서 재기에 성공한 뒤 줄기차게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타진해왔다. "나의 집은 잉글랜드"라며 PL 팀들의 관심을 기대했지만, 정작 그에게 손을 내민 PL 구단은 없었다.

결국 린가드는 유럽 무대 복귀가 무산된 채, 최근 브라질의 명문 코린치안스 유니폼을 입으며 사실상 최고 수준의 리그와는 멀어졌다. K리그에서 감독으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지만 포옛 감독 역시, 린가드가 마주했던 'PL의 높은 벽'을 실감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의 시선은 냉담하다 못해 살벌하다. 벤피카의 전설이자 테크니컬 디렉터인 루이장은 "린가드보다 적은 비용으로 훨씬 뛰어난 성과를 낼 선수가 널려 있다"며 코린치안스의 선택에 의문을 제기했다.

압권은 과거 샤흐타르 등에서 활약한 일시뇨의 독설이었다. 그는 "린가드가 상파울루 시내를 걸어 다녀도 사진 찍어달라는 사람 한 명 없을 것"이라며 린가드의 인지도를 깎아내렸다. 현지 전문가 마우로 세자르 페레이라 역시 "오랫동안 수준 높은 경쟁에서 밀려나 있던 선수다. 한마디로 이상한 영입"이라고 꼬집었다.

'K리그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PL 보드진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포옛 감독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현재 토트넘은 18위 웨스트햄과의 승점 차가 단 1점인 절체절명의 위기다. 안필드 원정에서 11명의 주축 선수가 빠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올드 스타'의 자원등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옛 감독은 스스로를 언론에 노출하는 방식이 평소 스타일은 아니라고 덧붙이면서도, 지금처럼 절박한 상황에서는 토트넘을 돕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린가드가 실력보다 '네임밸류'에도 불구하고 PL 복귀가 아니라 결국 브라질로 떠났듯 포옛 역시 과거의 경력만으로는 현대 축구의 정점인 PL 무대를 설득하기 역부족이다.

결국 포옛의 공개 구애는 린가드의 PL 복귀 희망만큼이나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 확률이 높다. 토트넘 보드진은 이미 '전술 천재' 데 제르비나 션 다이치 같은 실무형 감독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과연 포옛 보드진이 "왜 나는 안 되냐"는 포옛의 외침에 응답할까. 아니면 린가드가 코린치안스로 떠났듯, 포옛 역시 PL이 아닌 제3의 리그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할까.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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