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73' 폰세급 성적인데…선발 탈락이라니 'KBO 역수출 2인자' 불운, 43세 금강불괴에게 밀렸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22일, 오전 01:20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 2년간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 드류 앤더슨(31·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시범경기 0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같은 KBO리그 출신인 코디 폰세(31·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먹는 성적을 냈지만 디트로이트에선 선발 자리가 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지역 매체 ‘M라이브’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가 개막 5인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개막전 선발 타릭 스쿠발에 이어 프람버 발데스, 잭 플래허티, 저스틴 벌랜더, 케이시 마이즈 순으로 5인 로테이션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투수가 2명이나 들어왔다. FA 좌완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힌 발데스는 지난달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3년 1억15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얼마 뒤 43세로 현역 최고령인 벌랜더도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친정팀’ 디트로이트로 복귀했다. 선발을 기대한 앤더슨에겐 치명타가 된 영입이었다. 

KBO리그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와 1+1년 보장 700만 달러, 최대 1700만 달러에 사인한 앤더슨은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했다. 올해 연봉 700만 달러, 내년 구단 옵션 실행시 1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 계약 당시만 하더라도 발데스와 벌랜더가 없었고, FA 시즌을 앞둔 스쿠발은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 디트로이트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앤더슨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5경기(1선발) 2승 평균자책점 0.73로 호투 중이다. 12⅓이닝 동안 삼진 17개 잡아내며 1점밖에 주지 않았다. 첫 4경기에서 11⅓이닝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로 존재감을 높였다. 지난 1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안타 3개, 볼넷 2개를 내주며 첫 실점했지만 아웃카운트 4개 중 3개가 삼진이었다. 최고 시속 97.1마일(156.3km), 평균 95.4마일(153.5km) 포심 패스트볼에 주무기 체인지업을 섞으며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이렇게 잘 던졌는데 선발 경쟁에서 탈락했다. 시범경기에서 벌랜더(3경기 10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5.40), 마이즈(5경기 15⅓이닝 12자책점 평균자책점 7.04), 플래허티(3경기 8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7.88)가 부진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이 투수들은 시범경기 성적에 영향을 받을 급은 아니다. 특히 43세 노장 벌랜더는 벌써 최고 시속 96.2마일(154.8km)을 뿌릴 만큼 컨디션이 올라왔다. 

앤더슨으로선 불운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도 앤더슨은 2인자의 설움을 겪었다. 30경기(171⅔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로 톱클래스 성적을 냈지만 MVP 폰세에게 가렸다. 폰세(252개)가 없었더라면 앤더슨의 탈삼진 245개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사진] 디트로이트 드류 앤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에선 더 쟁쟁한 투수들에 가려 선발에서도 밀렸다. 반면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한 폰세는 5경기(13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0.66 탈삼진 12개로 시범경기에서 활약하며 로테이션 한 자리를 확정했다. 토론토는 셰인 비버(팔뚝), 호세 베리오스(팔꿈치), 트레이 예세비지(어깨) 등 핵심 선발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폰세의 선발 진입이 훨씬 수월했다. 케빈 가우스먼, 딜런 시즈에 이어 3선발로 시작한다. 

불펜으로 밀린 앤더슨이지만 시즌 내내 5명의 선발로만 로테이션이 돌아갈 순 없다. 앤더슨이 지금 페이스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 디트로이트에선 당연히 대체 선발 1순위다. M라이브도 ‘투수진 휴식을 위해 로테이션을 하루씩 늦춘다면 앤더슨과 잠재적인 후보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WBC 대표팀 우승 멤버인 좌완 헤이수스도 앤더슨과 같은 KBO리그 출신으로 지난 2년간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에서 던졌다. 재계약 실패 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헤이수는 시범경기와 WBC에서 기대 이상 투구를 펼치며 40인 로스터에 합류했고, 개막 로스터를 조준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베네수엘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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