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 위해 처음 '퍼트 역그립' 시도한 박성현, 7개 '버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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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전 01:58

[여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 골프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이 기량 회복을 위해 ‘역그립’ 퍼트를 실전에 처음 적용하며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역그립으로 잡고 퍼트하는 박성현.(사진=KLPGT 제공)
박성현은 2일 경기도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6시즌 국내 개막전 더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5개를 범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그는 선두 고지원(5언더파 67타)에 3타 뒤진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와 동시에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을 석권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겪으며 시드를 잃었고, 현재 2부 엡손투어를 중심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버디 퍼트 성공률 저하로 큰 스트레스를 겪은 뒤, 겨울 동안 필리핀 전지훈련에서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에 위치하는 ‘역그립’ 퍼트 훈련에 집중했다. 이번 라운드는 그 변화를 실전에 처음 적용한 무대였다.

효과는 초반부터 나타났다. 박성현은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4.5m 중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로 출발했고, 이후에도 총 7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퍼트 감각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보기 5개가 나오긴 했지만 중장거리 퍼트 성공이 돋보인 라운드였다.

경기 후 박성현은 “”스코어가 다소 들쑥날쑥했고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는 않았다“며 ”클럽 선택에서 실수도 있었고 짧은 퍼트를 놓치거나 스리퍼트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상한 하루였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퍼트 방식에 대해서는 ”역그립에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닫히는 것이었는데, 오늘도 몇 차례 나왔다“면서도 ”전체적인 거리감과 스트로크는 만족스럽다. 작년에는 중거리 버디 퍼트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 아쉬움을 조금 씻어낸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팬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박성현은 ”출전을 결정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한국에서 시즌을 시작하길 잘한 것 같다“며 ”첫 홀 티샷부터 설레는 기분이었고, 버디를 많이 보여드려 팬들도 즐거워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박성현은 엡손투어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LPGA 정규투어도 병행 출전할 계획이다. 현재 다음달 리비에라 마야오픈과 숍라이트 LPGA 클래식, 6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출전이 예정돼 있다.

박성현은 ”우승이 자신감을 되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우선은 하루하루 더 나은 경기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그 과정 속에서 기록과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성현.(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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