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대한항공 주장 정지석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안은나 기자
'트레블'(KOVO컵·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도 '집안싸움'을 예고한다.
대한항공의 기둥이자 전, 현직 주장이기도 한 한선수(41)와 정지석(31)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들 역시 수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진에어 2025-26 V리그는 지난 10일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전까지 이어진 남자부 챔프전에선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3승2패로 꺾으며 트레블을 완성했다.
챔프전 MVP는 정지석에게 돌아갔다. 정지석은 MVP 투표에서 34표 중 17표를 받아 임동혁(8표), 한선수(5표), 호세 마쏘(3표) 등을 따돌렸다.
정지석은 "챔프전 MVP를 기대하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욕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면서 "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기뻤다"고 했다.
정지석은 가빈(2009-10, 2010-11, 2011-12), 레오(2012-13, 2013-14, 2024-25)와 함께 남자부 통산 최다 타이기록을 쓰기도 했다.
정지석은 정규리그 MVP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올 시즌 한선수에 이어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뒤 팀을 '트레블'로 이끌었고, 코트에서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가장 큰 경쟁자는 '전 주장' 한선수다. 지난 시즌 주춤했던 한선수는 올 시즌 다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으로 '회춘'하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대한항공 한선수. (KOVO 제공)
오래전부터 대한항공 '왕조'의 주역이었기에, 이미 정규리그 MVP 경험도 많다. 정지석은 2018-19시즌과 2020-21시즌, 한선수는 2022-23시즌 수상한 바 있다.
챔프전 우승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정규리그 MVP에 대한 기대감을 슬쩍 내비쳤다.
정지석은 "챔프전 MVP 받았으니까…"라면서도 "저 주세요. 선수들이 상을 받으면 동기부여가 생긴다. '상 맛'을 한 번 보면 못 끊는다"고 했다.
이를 들은 한선수도 지지 않았다. 그는 "저는 전 경기 다 뛰었는데"라며 웃었다. 부상으로 27경기 출전에 그친 정지석을 '저격'한 말이었다.
절친한 선후배이자, 대한항공 왕조의 주역 한선수와 정지석 중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릴 이는 누구일까.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