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비' 손흥민, 해발 2200m도 문제없었다...90분 뛰고 PK까지 만들었다, LAFC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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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16일, 오전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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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해발 2200m도 손흥민(34, LAFC)을 막지 못했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지는 멕시코 고지대 원정. 북중미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손흥민은 가장 까다로운 환경에서 90분을 버텨냈다. 끝까지 뛰었고, 마지막엔 결정적인 장면까지 만들었다.

LAFC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린 크루즈 아술(멕시코)과의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 3-0 승리를 안고 원정에 나선 LAFC는 합계 4-1로 준결승에 올랐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건 손흥민의 적응이었다. 경기가 열린 푸에블라는 해발 약 2200m다. 공이 평소보다 더 멀리 날아가고, 산소가 부족해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곳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멕시코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손흥민에게는 사실상 '예행연습' 같은 무대였다.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그렇지만 경기 내내 쉬지 않고 움직였다. 전반 초반부터 마르티네스, 부앙가와 함께 역습을 이끌었고, 후반에도 스프린트를 반복했다. 경기 막판까지 지친 기색은 크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LAFC는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크루스 아술은 홈과 고지대의 이점을 앞세워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18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까지 넣었다. 가브리엘 페르난데스가 성공시키며 합계 점수를 1-3으로 좁혔다.

이후에도 크루스 아술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2분 안드레스 몬타뇨의 칩슛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전반 37분 아구스틴 팔라베시노의 슈팅도 골키퍼 위고 요리스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에도 로톤디, 페르난데스가 연달아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요리스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손흥민은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끝까지 중심을 잡았다. 공이 쉽게 튀고, 역습 속도 조절도 어려운 고지대였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버텼다. 후반 22분부터는 부앙가와 투톱으로 위치를 바꿔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마지막 순간, 손흥민이 경기를 끝냈다. 후반 추가시간 크루스 아술 수비수 피오비가 부앙가에게 거친 태클을 하며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LAFC는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손흥민이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제이콥 샤펠버그에게 연결했다. 샤펠버그의 슈팅은 상대 수비 팔에 맞았다. 페널티킥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손흥민이 만든 장면이었다. 키커는 손흥민이 아니었다. 그는 욕심내지 않았다. 페널티킥은 드니 부앙가에게 넘겼다. 부앙가는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1-1, 합계 4-1. 그대로 준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손흥민은 경기 전 "멕시코 공기가 상쾌하다. 새로운 경기장도 좋다"라고 말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해발 2200m에서도 그는 끝까지 뛰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한국에, 손흥민은 가장 중요한 답 하나를 먼저 보여줬다. 고지대도 문제없다는 것.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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