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해, 김인오 기자) ‘짤순이의 반란’이 시작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장타 코스로 알려진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비거리가 약점으로 꼽히던 홍지원이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지원은 17일 경남 김해에 있는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첫 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냈다.
1라운드 합계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홍지원은 김민선, 전예성과 공동 선두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사이좋게 이름을 올렸다.
가야 컨트리클럽은 전장이 6902야드다. KLPGA 투어 평균보다 약 200야드 더 긴 코스다. 매년 이 대회를 앞둔 선수들은 “버디를 쫓기보다 타수를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까다로운 곳이다.
홍지원 역시 거리 부담이 큰 것은 마찬가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25.02야드, 순위로는 106위에 불과해 공략이 쉽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내세운 무기는 따로 있었다.
홍지원은 “가야CC는 전장이 긴 만큼 유틸리티 클럽을 많이 사용하는데, 아이언보다 더 자신 있다. 샷에 자신감이 붙으니 경기 흐름도 좋아졌고 퍼트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첫 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홍지원은 “골프는 비거리만으로 결정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가야 컨트리클럽은 오히려 쇼트게임의 정교함이 더 중요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중장거리 선수들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홍지원은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5번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흐름을 잡았다. 이어 9번, 10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추가했고, 후반에도 침착하게 2타를 더 줄이며 완벽한 라운드를 완성했다.
2021년 투어에 데뷔한 홍지원은 2022년 한화 클래식, 2023년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약 3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조바심이 날 법도 하지만 홍지원은 스스로를 다듬으며 기회를 엿봤다. 그는 “그동안 최종 라운드에 가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 러닝을 많이 했다. 거리보다는 정교함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더 살리는 방향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로 치러진다. 둘째날 성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홍지원은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다음 날은 안정적으로 가기 쉬운데 이번 대회는 2라운드가 중요하다. 내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끝까지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MHN DB, K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