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경기 만에 역대급 '100볼넷' 쇼크…한화 송두리째 '휘청'

스포츠

뉴스1,

2026년 4월 18일, 오전 07:05

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김경문 한화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4.7 © 뉴스1 구윤성 기자

100개의 '공짜 출루'를 허용하는 데 단 16경기. 개막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모처럼 웃었던 한화 이글스가, 새 시즌 초반 마운드의 붕괴로 팀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달갑지 않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경기에서 볼넷 16개와 몸 맞는 공 2개를 묶어 총 18개의 4사구를 헌납한 것이다.

이는 지난 1990년 LG 트윈스가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허용한 한 경기 최다 4사구 17개를 넘어선 '불명예' 기록이었다.

이날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무려 7개의 4사구를 내줬고, 한화는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5-6으로 역전패했다. 삼성이 기록한 6점 중 5점은 밀어내기 볼넷, 1점은 폭투로 '적시타'는 하나도 없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화는 끝없이 무너지고 있다. 15일 경기에선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⅓이닝 7실점으로 붕괴했고, 16일엔 내·외야에서 실책 3개를 기록한 졸전 끝에 또 졌다. 16일 한화의 실점은 6점이었으나, 투수 자책점으로 기록된 건 1점뿐이었다.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상황, 한화 김서현이 구원 등판 이닝을 마무리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6.4.14 © 뉴스1 김기남 기자

한화는 마무리투수를 김서현에서 '대체 외인' 잭 쿠싱으로 바꾸는 등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김서현뿐 아니라 정우주, 박상원 등 필승조 모두가 흔들리는 상황이라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제구 난조'는 한화 마운드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빠른 공을 던지는 '영건'을 집중적으로 푸시하며 큰 효과를 봤던 한화는, 올해도 비슷한 방식으로 투수진을 꾸렸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이 집단적으로 '영점'이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에도 5개의 볼넷을 추가로 허용한 한화 마운드는, 16경기 만에 100볼넷을 돌파했다. 두 번째로 볼넷이 많은 롯데 자이언츠(78 볼넷)와도 큰 격차고, 리그에서 가장 볼넷이 적은 LG 트윈스(52개)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울 정도다.

한화의 볼넷 페이스는 '역대급'이다. 아직 시즌 극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많은 볼넷을 헌납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오른쪽)과 양상문 1군 투수코치. © 뉴스1 김도우 기자

한화는 현재까지 경기당 6.2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단순 계산하면 시즌을 전부 소화했을 때 900 볼넷이 된다. 한 시즌 역대 최다 볼넷은 2021년 한화가 기록한 673 볼넷이었다. 이 시즌 한화는 49승12무83패로 0.371의 승률에 그쳤다.

9이닝당 볼넷은 6.21개인데, 이 역시 역대 기록을 훌쩍 넘는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9이닝당 볼넷이 가장 많았던 팀은 1992년의 삼성 라이온즈로, 5.09개였다. 1992년 삼성을 제외하곤 9이닝당 볼넷 5개를 넘긴 팀은 전무했다.

물론 이런 부진이 시즌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재 한화 투수진은 '집단 난조'에 가까운 슬럼프를 겪고 있고,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기억이 있기에 반등의 여지도 충분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단기 통계'라도 이 정도의 큰 부진을 보인다는 점은 한화로선 뼈아픈 출발이 아닐 수 없다. 김경문 감독, 양상문 투수코치, 강인권 퀄리티컨트롤 코치까지, '1군 감독 출신' 지도자만 1군에 세 명이나 있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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