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라고?” 친정 팬 야유에 폭발한 제주스…“난 여기서 트로피 11개 들었어!”

스포츠

OSEN,

2026년 4월 20일, 오후 08:10

[OSEN=이인환 기자] 친정 앞이라고 모두가 박수를 보내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날카로운 조롱이 날아들었다. 가브리엘 제주스가 자신을 향해 “유다”라고 외친 맨체스터 시티 팬 앞에서 발끈했다.

영국 ‘더 선’은 20일(한국시간) "제주스가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맞대결 도중 자신을 조롱한 홈 팬에게 직접 항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장소는 제주스에게 익숙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이었다. 다만 분위기는 결코 따뜻하지 않았다. 이날 아스날은 맨시티에 1-2로 패했고, 우승 경쟁에서도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맨시티는 선두 아스날과 승점 차를 3으로 좁혔고, 여전히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사건은 후반전 터치라인에서 몸을 풀던 도중 벌어졌다. 교체 출전을 준비하던 제주스를 향해 한 맨시티 팬이 “유다”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친정팀을 떠난 선수를 배신자처럼 몰아세운 셈이다.

그러자 제주스는 참지 않았다. 팬 쪽으로 다가간 그는 자신을 가리키며 이곳에서 직접 들어 올린 트로피 숫자를 꺼내 들었다. 감정적인 반응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맨시티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를 분명히 상기시키는 장면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제주스는 지난 2017년 1월 팔메이라스를 떠나 맨시티에 합류한 뒤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36경기에 출전해 95골을 기록했고, 구단 통산 득점 순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프리미어리그 4회, FA컵 1회, 리그컵 4회, 커뮤니티 실드 2회 등 총 11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단순히 스쳐간 선수가 아니라, 분명한 우승 멤버였다.

반면 아스날 이적 후 흐름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않았다. 4년 전 4500만 파운드에 팀을 옮긴 그는 아직 아스날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120경기 31골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심각한 무릎 부상 여파와 경쟁 심화 속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더 선’은 그가 지난해 11월 복귀한 뒤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이 단 두 차례뿐이라고 짚었다. 이날 맨시티전에서도 결국 벤치를 지켰다.

그럼에도 팬들의 시선이 모두 차가웠던 건 아니었다. 현지 반응 상당수는 제주스를 비난한 팬에게 더 큰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 팀에 남긴 공헌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존중은 필요하다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맨시티에서의 제주스는 분명 성공한 선수였다. 그래서 이날 그의 반응은 단순한 감정 폭발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지켜낸 짧은 선언처럼 보였다. 에티하드는 익숙한 장소였지만, 제주스는 그곳에서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이뤘는지 잊지 않고 있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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