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설영우가 가장 뜨거운 무대에서 제대로 터졌다.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영원한 라이벌’ 파르티잔을 완파하고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즈베즈다는 2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파르티잔과 2025-2026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33라운드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설영우는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후반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우승 확정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즈베즈다는 26승 4무 3패, 승점 82를 기록했다. 2위 파르티잔은 승점 65에 머물렀다. 두 팀의 격차는 승점 17까지 벌어졌다.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즈베즈다의 우승이 확정됐다. 리그 9연패이자 통산 37번째 리그 정상이다.

상대가 파르티잔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컸다.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맞대결은 세르비아 최고의 더비다.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서 라이벌을 3-0으로 꺾었다. 그 마지막 골을 설영우가 넣었다. 이보다 더 강한 장면은 없었다.
출발부터 즈베즈다가 강했다. 전반 18분 에라코비치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즈베즈다는 후반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후반 23분 아브디치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마침표는 설영우였다. 후반 32분 설영우는 오른쪽 측면에서 엘슈니크에게 공을 연결한 뒤 곧바로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했다. 엘슈니크의 패스가 다시 돌아왔고, 설영우는 지체하지 않았다. 오른발 슈팅으로 파르티잔 골문을 갈랐다.
단순한 득점이 아니었다. 설영우 특유의 움직임이 살아난 장면이었다. 측면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패스를 준 뒤 멈추지 않고 다시 공간을 찾았다. 수비수가 따라붙기 전에 마무리했다. 풀백이지만 공격 장면에서는 완성도 높은 2선 자원처럼 움직였다.
기록도 좋았다. 설영우는 이날 59차례 볼 터치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94%에 달했다. 볼 경합 4차례 중 3차례를 이겼고, 수비 상황에서도 드리블 돌파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골을 넣었고, 수비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현지 평가도 당연히 높았다.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트 클럽’은 설영우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매체는 “설영우는 여러 차례 침투와 크로스로 주목받았고, 마지막 골까지 넣어 3-0 승리를 확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즈베즈다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떤 팀도 설영우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활약이 좋았다는 의미를 넘어, 이제 설영우가 이적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설영우 입장에서도 완벽한 하루였다. 라이벌전 풀타임, 무실점, 쐐기골, 팀 내 최고 평점, 그리고 조기 우승 확정. 수비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보여줬다. 즈베즈다는 또 한 번 세르비아를 지배했다. 그리고 그 우승 확정전의 마지막 장면에는 설영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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