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K리거들이 SNS로 전한 '울림'…책임감과 배려 보여줘

스포츠

뉴스1,

2026년 4월 29일, 오전 07:03

부천 카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는 일본인 선수가 SNS를 통해 보인 책임감과 배려가 축구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시작은 부천FC의 미드필더 카즈였다. 카즈는 지난 21일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9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가 핸드볼 파울과 미끄러지는 실수로 두 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카즈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나왔고 이른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부천은 0-3으로 졌다.

죄책감에 얼굴을 유니폼에 묻고 크게 자책한 카즈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한글로 "부천 팀 동료, 팬 분들,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클럽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오늘 경기를 위해 시간을 쓰며 최선을 다해 준비해 주셨는데, 나의 두 번 실수로 경기를 망쳐버렸다"고 적은 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오늘의 책임을 깊이 반성하고, 반드시 그라운드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팀이 완패했지만 카즈의 솔직한 반성과 도약을 위한 다짐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다음 경기에서 카즈의 이름이 소개될 때 부천 팬들은 비난이 아닌 큰 박수로 그를 위로했다.

이영민 부천 감독 역시 "카즈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것 같아서 교체했을 뿐, 질책의 의미는 없었다"면서 "카즈의 실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경기 중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즈의 SNS 글로 인해 부천과 카즈 모두 추락이 아닌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마사(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다른 일본인 공격수인 대전 하나시티즌의 마사의 SNS도 화제다.

마사는 지난 26일 열린 울산HD와의 10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 팀의 4-1 승리에 앞장섰지만 경기 종료 직전 울산 조현택의 강한 파울로 쓰러졌다.

마사는 검진 결과 결과 척추 횡돌기 골절 진단을 받아, 최소 4주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조현택의 파울이 다소 거칠었기 때문에 마사의 부상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양 팀 팬들끼리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다친 마사가 직접 SNS를 통해 상황을 정리했다.

마사 역시 한글로 "큰 부상은 아닐 것 같아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상대 선수에게서 직접 여러 번 사과를 받았기 때문에 SNS에서의 비난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며 조현택을 감쌌다.

마사가 직접 부상 상태를 설명한 덕분에 더 큰 혼란을 막았다.

더해 자신에게 거친 행위로 부상을 가한 선수를 먼저 포용하고 팬들에게 비난 자제를 부탁하면서, 양 팀 팬들 간의 다툼도 일단락됐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전할 수 있는 SNS의 순기능을 활용해, 두 일본 선수는 프로선수로서의 책임감과 배려를 보여줬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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