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어젯밤 끝났다”… PSG-뮌헨 9골 광란 본 팬들, 아스널-아틀레티코 ‘안티풋볼 악몽’에 벌써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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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29일, 오후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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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축구 팬들이 단 하룻밤 만에 눈높이를 잃어버렸다. 파리 생제르맹과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서 5-4 난타전을 벌이자, 다음 경기인 아스널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을 향한 기대감은 묘하게 식어버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9일(한국시간) PSG와 바이에른의 ‘세기의 경기’를 목격한 팬들이 아스널-아틀레티코전을 차마 볼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바이에른의 맞대결은 말 그대로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경기였다. 90분 동안 무려 9골이 터졌고, 전반에만 5골이 나왔다.

더  선은 이 경기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역사상 최다 득점 경기로 기록됐다고 소개했다.

공격, 반격, 재반격이 쉼 없이 이어졌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축구는 정점을 찍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기를 보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디언 역시 PSG가 바이에른을 5-4로 꺾은 이 경기를 현대 축구 최고의 난타전 중 하나로 평가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PSG와 바이에른이 축구가 줄 수 있는 자극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직후, 팬들이 마주해야 하는 경기는 아스널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준결승전이다.

미켈 아르테타와 디에고 시메오네. 조직력, 압박, 수비 밸런스, 경기 관리에 능한 두 감독의 만남이다. 물론 전술적으로는 흥미로운 승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PSG-바이에른전 직후의 팬들에게는 ‘명품 전술전’보다 ‘눈이 피로한 안티풋볼’이 먼저 떠올랐다.

SNS 반응은 냉소로 가득했다. 일부 팬은 “나머지 준결승전은 그냥 취소해도 된다”고 조롱했고, 또 다른 팬은 “아르테타와 시메오네가 내일 우리 눈을 망가뜨릴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비꼬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오늘 멋진 축구를 실컷 즐겨라. 내일은 유쾌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심지어 아스널과 아틀레티코전을 무관중으로 치러달라는 농담 섞인 청원까지 등장했다. PSG와 바이에른이 선사한 축구적 쾌감이 너무 강했던 탓에, 다음 경기는 시작도 하기 전에 ‘0-0 지옥’ 이미지가 씌워진 셈이다.

물론 이는 과장된 팬심이자, 인터넷 특유의 조롱 문화에 가깝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노리는 강력한 팀이고, 아틀레티코 역시 토너먼트에서 누구보다 위험한 상대다. 아르테타의 아스널은 세밀한 빌드업과 강한 압박을 앞세우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끈질긴 수비와 순간적인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화려함의 방향이 다를 뿐, 이 경기도 충분히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의 우려가 완전히 근거 없는 것도 아니다. PSG-바이에른전은 축구 팬들이 기대하는 ‘골, 속도, 혼돈, 드라마’를 모두 쏟아낸 경기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반면 아스널과 아틀레티코의 맞대결은 한 골의 무게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5-4의 광란을 본 직후 0-0 또는 1-0의 신경전을 보는 것은, 록 페스티벌 뒤에 클래식 실내악을 듣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나쁜 것이 아니라, 자극의 종류가 전혀 다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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