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 풀백 경쟁이 심상치 않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간) “다니 카르바할이 레알 베티스전 도중 팀 동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수비 장면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라면서 “알렉산더-아놀드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 잡았지만, 기존 주전이던 카르바할과의 미묘한 긴장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 금요일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1-1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공식전 6경기 중 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리버풀 시절부터 공격력과 킥 능력에서는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비 집중력과 복귀 속도는 늘 약점으로 지적됐다.
문제의 장면도 바로 그 지점에서 나왔다. 베티스전 중계 화면은 벤치에 앉아 있던 카르바할을 잡았다. 스페인 매체들은 최근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과 카르바할 사이에 불화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 그의 표정과 행동에 특히 주목했다. 그런데 카르바할은 한 장면에서 알렉산더-아놀드의 움직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언가 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알렉산더-아놀드가 수비 복귀 과정에서 전력 질주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듯한 장면이었다. 카르바할은 입을 가린 채 옆에 있던 동료에게 속삭였다.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그가 알렉산더-아놀드의 수비 태도를 비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상황이 민감한 이유가 있다. 카르바할은 오랜 기간 레알의 오른쪽 측면을 지켜온 상징적인 선수다. 반면 알렉산더-아놀드는 새로 합류한 외부 영입생이다. 그런 선수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선발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카르바할은 베티스전에서도 벤치에 머물렀고,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단순한 제스처 하나에도 잡음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르벨로아 감독은 불화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그는 알라베스전 이후 오른쪽 풀백 선발 문제에 대해 “나는 팀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발언이 카르바할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그는 베티스전을 앞두고 직접 해명했다.
아르벨로아는 “그 질문은 적절하지 않았고, 나는 짧고 진지하게 답했을 뿐이다. 다니 카르바할 때문에 짧게 말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항상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어떤 감독이 스포츠적인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팀을 고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카르바할은 경기장 안팎에서 핵심적인 선수다. 그는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유소년 출신 선수일지도 모른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알렉산더-아놀드 선발 기용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르벨로아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경기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뛸 자격이 있다”고 단언했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카르바할은 레알의 역사이고, 알렉산더-아놀드는 현재 감독이 선택한 카드다. 카르바할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아르벨로아는 그의 거취에 대해 “선수와 구단 사이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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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제스처 하나가 큰 논란으로 번졌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풀백 한 자리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카르바할의 불만이 단순한 순간의 반응인지, 아니면 오른쪽 측면 권력 교체의 시작인지는 이제 시즌 막판 레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됐다. /mcadoo@osen.co.kr
[사진] 데일리 메일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