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엘링 홀란(26, 맨체스터 시티)의 작심발언이 옳았다. 그에게 박치기를 가한 아스날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30)가 레드카드를 받았어야 한다는 사후 평가가 나왔다.
'디 애슬레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마갈량이스는 퇴장감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주요 판정 검토 패널은 그가 맨시티와 경기에서 저지른 행동은 '폭력 행위'에 해당한다며 퇴장당했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지난달 20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맨시티에 1-2로 패했다. 승점 6점짜리 맞대결에서 패한 아스날은 맨시티에 승점 동률로 따라잡히면서 이번에도 맨시티에 역전 우승을 허용할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걸린 경기였던 만큼 양 팀 선수들도 치열한 전쟁을 펼쳤다. 특히 마갈량이스가 경기 내내 홀란을 저지하기 위해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홀란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다가 찢어지기까지 할 정도였다.

가장 논란을 빚은 장면은 경기 막판 나왔다. 맨시티 선수들을 거칠게 다루던 마갈량이스가 다시 한번 홀란에게 반칙을 범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마갈량이스가 홀란에게 머리를 들이밀며 박치기하는 듯한 행동도 있었지만, 주심은 두 선수 모두에게 경고를 꺼내 들었다. 비디오 판독(VAR) 개입도 없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아스날은 가브리엘이 박치기처럼 보이는 행동을 했던 장면에서 더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홀란은 넘어지지 않았고, 놀랍게도 주심 앤서니 테일러로부터 가브리엘과 함께 경고를 받았다. 만약 가브리엘이 퇴장당했다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도 받을 수 있었다"라고 짚었다.
그러나 홀란은 자신은 아버지 알프 잉에 홀란드의 가르침대로 정직하게 플레이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넘어졌다면 퇴장이었을 거다. 나는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라며 "아버지가 나에게 가르쳐줬다. '넘어지지 말고, 비겁한 행동을 하지 마라.' 그게 현실이다. 아마 넘어졌다면 더 쉬웠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고 대신 경고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사실 홀란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시달린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심판들이 제재하지 않으면서 그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홀란도 "요즘 프리미어리그는 이런 식이다. 여기저기서 레슬링이 벌어진다. 많은 경합이 있고, 긁혀서 상처도 많다"라며 "내 여자친구는 이런 모습을 보고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심판진을 향해 작심 비판을 날렸다.

프리미어리그 KMI(Key Match Incidents)도 홀란의 손을 들어줬다. KMI는 2022-2023시즌 도입된 독립 기구로, 심판 판정과 관련된 주요 장면을 검토한다.
KMI 패널 5명 중 3명이 마갈량이스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져야 했다고 판단했다. 디 애슬레틱은 "3대2 다수 의견으로 가브리엘의 행동이 추가적인 머리 움직임을 동반한 폭력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한 패널 위원은 '명백하고 분명한 오심'으로 VAR 개입이 필요했다고 봤지만, 다수 의견은 온필드 리뷰를 지시하지 않은 결정이 적절했다고 결론지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폭력 행위를 '볼 경합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상대에게 과도한 힘이나 난폭한 행동을 사용하는 경우'로 정의하며 이는 퇴장 사유에 해당한다. 굳이 머리를 추가로 움직이며 홀란과 충돌한 마갈량이스의 박치기는 난폭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사후 징계는 없다. 끝까지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아스날로선 천만다행이고, 맨시티로선 이 역시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장면은 현장 주심이 인지하고 판정을 내렸으며 VAR에서도 검토됐기 때문에 마갈량이스에게 추가 징계는 내려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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