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5일(한국시각) “캐릭 감독이 맨유 수뇌부로부터 다음 시즌 정식 감독 선임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 그는 여러 후보와의 경쟁에서 앞서 있으며, 이미 새 시즌 함께할 코칭스태프 구성 작업에도 들어갔다”고 전했다.
맨유는 올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다.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기대했던 반등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경기력은 들쭉날쭉했고, 순위 경쟁에서도 밀리며 구단 내부의 위기감이 커졌다. 결국 맨유는 결단을 내렸다. 아모림 감독과 결별한 뒤, 구단을 잘 아는 캐릭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방수 카드로 보였다. 하지만 캐릭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분위기를 바꿨다. 선수단은 다시 응집력을 찾았고, 경기 운영 역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부임 첫 경기였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승리는 결정적이었다. 맨유는 라이벌전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후 빠르게 승점을 쌓으며 상위권 경쟁에 복귀했다.
하이라이트는 리버풀전이었다. 맨유는 지난 3일 리버풀을 꺾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2023-24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별들의 전쟁’ 복귀를 확정한 순간이었다. 시즌 초반 혼란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었다. 위기의 팀을 맡아 단기간에 결과와 분위기를 동시에 잡았다는 점에서 캐릭 감독을 향한 평가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맨유는 여러 감독 후보를 검토했다. 독일 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이 거론됐다. 모두 이름값과 지도력을 갖춘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캐릭 감독이 현장에서 보여준 결과는 구단의 생각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새 감독 선임에 막대한 보상금과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맨유가 내부 승격을 고민하게 만든 배경이다.
캐릭은 맨유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선수 시절 오랜 기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었고, 은퇴 이후에도 코칭스태프로 경험을 쌓았다. 구단의 문화와 팬들의 기대, 선수단 내부 분위기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젊은 선수들과의 소통, 베테랑들의 신뢰, 라커룸 장악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맨유가 캐릭 감독의 정식 부임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역시 캐릭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거슨 감독의 지지는 맨유 내부에서 상징성이 크다.
맨유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외부 명장을 데려올 것인가, 아니면 이미 팀을 바꿔 놓은 내부 출신 지도자에게 미래를 맡길 것인가.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답은 캐릭 쪽으로 기울고 있다. 임시 감독으로 시작한 캐릭의 도전이 정식 감독 선임이라는 결말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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