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이한범이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수비수에게 가장 좋은 장면은 무실점이고,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장면은 우승을 결정짓는 골이다. 이한범은 두 가지를 같은 경기에서 만들었다.
미트윌란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덴마크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코펜하겐을 1-0으로 꺾었다. 공식 홈페이지는 이한범이 긴장감 높은 결승에서 결승공릍 터트린 덕에 미트윌란이 구단 통산 세 번째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결승골은 후반 막판 나왔다. 이한범은 후반 37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0-0으로 팽팽하던 결승에서 나온 한 방이었다. 미트윌란이 기다린 우승컵도 그 장면에서 가까워졌다. 종료 휘슬까지 버틴 수비 집중력까지 더해져 결과가 완성됐다.

이 장면의 의미는 단순한 득점 이상이다. 결승전은 선수의 장단점이 더 크게 드러나는 무대다. 실수 한 번이 우승 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 세트피스 한 번이 흐름을 바꾼다.
이한범은 중앙 수비수다. 월드컵 최종 명단을 앞둔 시점에서 수비 안정감과 세트피스 경쟁력을 동시에 보여준 셈이다. 특히 토너먼트 결승처럼 압박이 큰 경기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볼 만한 요소다. 수비수의 평가는 화려한 장면보다 실수 없는 시간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지만, 결승골은 그 시간을 한 번에 설명해 준다.
센터백 경쟁은 월드컵 명단에서 늘 조심스러운 영역이다. 본선에서는 한 경기 안에서도 전술 변화가 잦다. 상대가 체코처럼 높이와 힘을 앞세울 수도 있고, 멕시코처럼 속도와 압박을 활용할 수도 있다.
중앙 수비수는 단순히 공중볼만 처리하는 자리가 아니다. 후방 빌드업, 라인 컨트롤, 세트피스 수비와 공격 가담까지 요구받는다. 이한범의 결승골은 공격 가담의 결과였지만, 그 전제는 90분 가까이 버틴 수비 집중력이었다.
조규성도 같은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보다 경기 체력과 움직임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유럽 무대에서 우승 경쟁을 치른 경험은 두 선수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
조규성은 최전방 경쟁 구도 속에서, 이한범은 센터백 조합 경쟁 속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같은 팀에서 뛰는 두 선수가 컵대회 결승을 소화한 점도 대표팀 입장에서는 참고할 수 있는 장면이다.
미트윌란 입장에서도 값진 결과다. 구단은 이번 우승이 통산 세 번째 컵대회 우승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범은 그 결정적 장면의 중심에 섰다. 유럽 무대에서 수비수로 살아남으려면 몸싸움과 제공권만으로는 부족하다. 큰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는 안정감이 필요하다.
물론 한 경기로 대표팀 승선이 결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종 명단은 시즌 전체 흐름과 기존 대표팀 내 역할, 상대 전술 대응까지 함께 반영된다.
다만 컵대회 결승에서 무실점 승리와 결승골을 동시에 기록한 장면은 분명한 어필이다. 홍명보 감독의 발표가 하루 남은 상황에서 이한범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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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트윌란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