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나무랄데 없는 유격수이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민(25)이 주전 유격수의 길을 가고 있다. 최근 병주고 약주는 야구를 했다. 수비실수 또는 찬스에서 거푸 병살타를 쳐내며 애간장을 태웠지만 결국 공격에서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찬호의 뒤를 잇는 유격수로 점점 뿌리는 매리는 모습이다.
요즘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삼성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7-1로 앞선 5회초 무사1루에서 박계범의 평범한 땅볼을 펌볼했다. 마운드에는 2년차 영건 김태형이 1실점 호투하고 있었다. 병살로 이어지지 못한 실책은 결국 5실점의 빌미가 됐고 6-7까지 추격당했다.
김태형은 강판했고 데뷔 첫 승이 또 날아갔다. 큰일났다싶은 박민은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에 2루타를 작렬했다. 5득점의 발판을 놓은 것이다. "태형이에게 미안했다. 내려가는 순간에 너무 미안한 마음 올라왔다. 팀까지 지면 큰일 나겠다 싶어 선두타자 들어서 어떻게든 만회하자 생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19일 LG트윈스와의 광주경기도 비슷했다.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LG 투수 김윤식의 2구를 힘껏 끌어당겼으나 3루수 병살로 이어졌다. 바깥쪽 체인지업에 당했다. 4회 나성범 투런포, 김호령 백투백포가 터진 직후 이어진 1사1루에서도 유격수 병살타를 쳤다.
이쯤되면 멘붕에 빠질법도 한데 아니었다. 4-1로 앞선 6회 2사2,3루에서 상대투수의 초구 슬라이더를 힘껏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병살타 2개를 삭제하는 결정적 스리런홈런이었다. 2경기 연속 병주고 약주는 야구를 했다. "팀에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병살타를 쳐서 미안했다. 자신있게 타석에 들어섰다"며 웃었다.
이범호 감독도 "이제는 일 벌이지 말고 해결했으면 좋겠다. 그때 집중력이 생기는거 같다. 병살타 등 실수 나오면 다음 타석에서 눈빛이 달라진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좋아진다. 중요한 상황에서 집중력 발휘해달라. 그러면 나무랄데 없는 유격수라 생각한다"며 주문을 했다.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주전 유격수로 잘 가고 있다는 칭찬이었다.

주전유격수 박찬호가 이적하면서 제리드 데일을 아시아쿼터로 영입하면서 기회가 없어질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데일이 계속되는 출전속에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실책을 거듭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내놓았고 박민이 메우고 있다. 풀타임 유격수로 출장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주전의 몫을 하고 있다.
관건은 타격이다. 타율 2할3푼7리 2홈런 11타점 11득점 OPS .681를 기록중이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6푼1리의 타격으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전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타격에서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백업으로 나서면서 4월은 3할1푼을 기록했으나 5월은 2할5리에 불과했다. 그래도 득점권 타율은 4할이다. 그만큼 타격에서도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박민은 "타격은 좋아지는게 분명히 있다. 작년에는 삼진이 진짜 많았다. 카운트 싸움 불리하면 대처가 힘들었다. 올해는 어프로치와 스탠스 바꾸면서 컨택과 골라내는게 자신감 생겼다.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오면서 결과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투스트라이크가 되면 삼진 안먹을려려고 레드킥을 토탭으로 바꾸고 컨택위주로 하려고 한다. 내가 코치님게 의견 여쭈었고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출장횟수가 많아지면서 살도 빠졌다. "벌써 5kg나 줄었다. 밥을 두 공기 이상 먹는데 확실히 많이 뛰어본적이 없어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아직은 1주일, 한달을 풀로 뛰지 않기에 주전이 아니다. 감독님 말씀대로 더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하겠다. 기회가 왔을때 잘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보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