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25일(현지시간) 이란 대표팀이 멕시코 티후아나의 센트로 솔로이츠쿠인틀레를 월드컵 베이스캠프로 사용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당초 이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를 훈련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었다. 이 시설은 지난 2월 이란 대표팀 유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란 축구대표팀. 사진=AP PHOTO
이란의 조별리그 세 경기는 모두 미국에서 열린다. 6월 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 뒤 6월 21일 같은 도시에서 벨기에를 상대한다., 6월 26일에는 시애틀로 이동해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대표팀 베이스캠프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이스탄불에서 FIFA 및 월드컵 조직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고 이후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과 화상 회의를 거쳐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타지 회장은 “우리는 태평양과 미국 국경에 가까운 멕시코 영토 내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것”이라며 “이미 FIFA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계약 체결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멕시코 정부도 이란 대표팀 수용 방침을 확인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그들이 멕시코에 머무를 가능성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정치·안보 상황이 월드컵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다.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이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고, 이란은 보복 공격에 나섰다.
전쟁 발발 직전까지 이란의 미국 내 캠프 준비는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투손 현지에서는 보안 당국 간 협의가 이어졌고, 훈련장 보안 설비 설치도 이뤄졌다.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측은 이란 선수단을 맞기 위해 애리조나대 중동학 교수를 초청해 직원 대상 문화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치적 논란이 상황을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SNS를 통해 “이란이 자신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이란 측은 FIFA와 월드컵 경기 개최지 조정을 논의했다. 다만 FIFA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경기 일정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란 대표팀의 입국과 참가를 환영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