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직후 거센 비판에 휘말렸다. 탈락 선수들에게 직접 전화나 면담이 아닌 이메일로 결과를 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미국 대표팀 출신 허큘리스 고메스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사례까지 꺼내며 포체티노를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을 인용해 미국 대표팀 예비 명단 55명에 포함됐던 선수들이 포체티노 감독의 이메일을 통해 월드컵 최종 명단 포함 여부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대표팀 승선 여부는 선수들에게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논란이 커진 이유는 디에고 루나 때문이다. 레알 솔트레이크 시티 소속 루나는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많은 시간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축구협회와 월드컵 홍보 과정에서도 자주 활용됐다. 하지만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문제는 탈락 자체가 아니었다. 선수 인생의 큰 꿈이 이메일 한 통으로 끝났다는 점이 비판을 불렀다.
고메스는 ESPN '풋볼 아메리카스'에 출연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루나가 포체티노 체제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상위 3명 중 한 명인데 이메일로 탈락을 알게 된 건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를 월드컵 광고에 사용했고, 스포츠 브랜드 광고에도 사용했다. MLS와 대표팀 홍보에도 활용했다. 그런데 이메일 통보라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메스는 자신의 경험도 꺼냈다. 그는 미국 대표팀에서 A매치 24경기를 뛰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당시 사령탑은 한국 대표팀도 이끌었던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고메스는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월드컵 진출을 도와줘 고맙지만 이번에는 함께 가지 못한다는 2분 30초짜리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돌아봤다.
더 인상적인 대목은 당시 고메스가 이미 대표팀과 멀어진 상태였다는 점이다. 그는 "나는 1년 넘게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고, 무릎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클린스만은 내게 알릴 필요성, 프로페셔널리즘을 느꼈다. 그것은 나에게 전부와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선수에게 직접 존중을 전했다는 의미다.
반면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방식을 방어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탈락 선수에게 전화를 거는 방식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고 봤다. 동일한 방식으로 결과를 전달하는 것이 더 공정하다는 취지였다. 최종 명단에 든 선수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짧은 축하 영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론은 차갑다. 고메스는 "선수들에게 월드컵에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메일로 알렸다는 글을 읽었을 때, 포체티노에게 이 자리가 돈을 벌기 위해 거쳐 가는 자리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선수들은 평생을 바쳐 노력해 온 꿈을 이메일 한 통으로 끝낸 셈이다. 그들은 그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홈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뿐 아니라 내부 신뢰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최종 명단 발표는 끝났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포체티노가 선택한 효율은 일부 선수와 팬들에게 존중 부족으로 받아들여졌다. 홈에서 치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이 예상치 못한 방식 논란부터 마주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