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다. 꿈이 끝난 것 같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최고 155km의 광속구를 던지는 울산 웨일즈의 비밀병기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야로고 출신 오른손 투수 이서진(19)이다.
키 187cm 몸무게 84kg의 이서진은 호리호리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직 투수 경험이 많지 않아 다듬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지만,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1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최고 155km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2경기(⅓이닝) 평균자책점 81.00으로 초라하지만 숫자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잠재 능력은 측정 불가.
장원진 감독도 이서진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트라이아웃 때 처음 보고 정말 타고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 던지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1월에는 최고 구속이 150km 정도였는데 지금은 155km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는 배트 스피드가 중요하고 투수는 팔 스윙이 빨라야 하는데 이서진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투수"라고 평가했다.
이서진의 가장 큰 강점은 배우려는 자세다. 장원진 감독은 "투수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인데도 팀 내 일본인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어떻게 던지는지 묻는다. 배우려는 태도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OSEN=울산, 이석우 기자] 울산 웨일즈 장원진 감독 159 2026.03.20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01/202606011219779465_6a1d77f35228d.jpg)
드래프트 미지명이라는 아픔을 안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서진도 현재의 시간이 소중하다.
그는 "정말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장원진 감독님과 박명환, 정재복 투수코치님께서 좋게 봐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신 덕분에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야구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서진은 팀 내 일본인 투수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질문을 건넸지만 이제는 일본어 공부까지 시작했다.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야구 철학과 문화까지 배우기 위해서다.
그는 "일본 야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장점을 모두 흡수해 제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번역 앱으로 질문했는데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롤모델은 한화 이글스 문동주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다. 이서진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모두 제게 선생님 같은 존재"라며 "직접 배울 수는 없지만 유튜브 영상을 보며 장점을 익히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들이 이미 1군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며 자극도 받는다. 하지만 부러움보다는 승부욕이 더 크다.
이서진은 "친구들처럼 1군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 친구들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며 "야구는 결국 이겨야 하는 스포츠 아닌가. 경쟁해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았던 투수.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이서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55km 강속구보다 더 인상적인 건 꿈을 향한 그의 집념이었다. 그리고 그 집념은 지금도 울산의 마운드 위에서 계속 자라고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