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안타 행진이 아니다, 한국서 왔는데…" 이정후 이게 말이 되나? 볼넷 없이 5할 타율이라니…SF 중계진 환호 또 감탄

스포츠

OSEN,

2026년 6월 07일, 오전 12:55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찔한 충돌을 딛고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볼넷 없이 타율 5할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극강의 컨택 능력을 뽐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사구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샌프란시스코의 18-3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로, 이 기간 이정후는 타율 5할(50타수 25안타) 1홈런 7타점 OPS 1.199를 기록 중이다. 볼넷 없이 몸에 맞는 볼 2개를 더해 출루율은 5할1푼9리. 시즌 전체 성적도 타율 3할2푼1리(212타수 68안타) 3홈런 21타점 OPS .805로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도 타선이 폭발하며 3연승을 질주, 여러모로 좋은 날이었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회 컵스 1번 타자 니코 호너의 우중간 빗맞은 뜬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드류 길버트와 충돌했다. 이정후가 오른손을 들고 콜플레이를 했지만 길버트가 이를 듣지 못했는지 타구에 둘 다 달려들다 부딪쳤다. 충격에도 이정후는 글러브에 들어간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포구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이 순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캐스터 데이브 플레밍은 “조심해야 한다. 충돌이 있었고, 둘 다 무사하길 바란다”며 걱정했다. 

해설가 헌터 펜스는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 약간 젖은 그라운드에서 두 선수가 타구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드는 것이다. 이정후가 손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중견수가 콜을 했다면 중견수에게 맡겨야 한다. 하지만 너무 늦고 가까웠다. 또 리글리필드는 수비하기 가장 까다로운 구장 중 하나다. 손으로 신호를 보내며 의사소통해야 한다. 길버트가 이정후를 한 번 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펜스는 “리글리필드는 관중 소리 때문에 (콜플레이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정후가 손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길버트가 공만 보고 있었다”며 “다행히 아웃을 잡아냈고, 둘 다 괜찮아 보인다”고 안도했다. 플레밍은 “이정후가 공을 끝까지 집중해서 잡아낸 게 좋았다”며 충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이정후를 칭찬했다. 

4회 이정후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플레밍은 12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언급하며 “평범한 안타 행진이 아니다. 볼넷 없이 삼진은 1개로 인플레이 타구를 계속 만들어내며 타율 5할을 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정도 볼넷이 섞여야 타율 관리가 이뤄지는데 지금 이정후는 순수하게 극강의 컨택 능력만으로 2할6푼대였던 타율을 3할2푼대까지 끌어올렸다. 

이 타석에서 이정후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5회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펜스가 “이정후의 연속 안타 기록이 계속 이어지는 걸 보고 싶다. 안타 행진이 진행 중일 때는 야구장에 나오는 게 정말 즐겁다”고 말하자 이정후가 2루타를 생산했다. 컵스 우완 불펜 필 메이튼의 4구째 존에 들어온 커브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시즌 14번째 2루타로 장식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펜스는 “바로 이거다. 13경기 연속 안타!”라고 환호하며 “이정후가 계속 뜨거운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후리건스도 정말 좋아한다”며 기뻐하는 팬들을 보고 웃었다. 뒤이어 리플레이 장면이 나오자 펜스는 “보다시피 발을 일찍 내딛고 타이밍을 맞춘다. 너무 세게 치려 하지 않고, 라인선상 타구를 만들어냈다”며 이정후의 타격 기술에 감탄했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계진의 칭찬이 계속됐다. 플레밍은 “이정후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완전히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했다. 여기서 뛰어본 적이 없었고, (2024년 첫 해) 부상도 당했다. 작년에야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했다. 162경기 고된 일정을 처음 경험했고, 다른 선수들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펜스는 “적응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보고 있듯이 이정후는 재능이 정말 뛰어나다.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모든 것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상으로 인한 좌절감도 있었고, 회복하기 어려운 부상에서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려야 했다”며 어깨 수술과 부상에서 회복돼 감을 찾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봤다. 3년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한국의 타격 천재 재능이 마침내 만개하기 시작했다./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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