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다" 처음 보는 한국축구…자신감 넘쳤던 월드컵 한판

스포츠

뉴스1,

2026년 6월 13일, 오전 07:13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홍명보호 한국축구대표팀은 두려움 없이 자신감 없는 경기를 펼쳤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공포증'은 이젠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시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22분 황인범이 절묘한 칩샷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35분 오현규가 온몸을 내던지는 투혼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과 '득실 차 +1'을 기록, 남아공을 꺾고 승점 3점에 득실 차 +2를 마크한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에 랭크됐다. 체코(승점 0·득실 차 -1)가 3위, 남아공(승점 0·득실 차 -2)이 4위다.

이날 한국의 수확은 단순히 승점 3점이 전부가 아니다.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에 대한 두려움 없이, 승리를 향한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가진 능력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과거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 출전하면 세계 무대가 주는 이름값에 주눅 들었다. 정보가 많지 않았고 실제로 톱 레벨과 격차도 컸던 1986·1990·1994·1998 대회에선, '지나고 보면' 이길 수 있었던 상대들과의 경기에서조차 지레 겁을 먹었던 게 사실이다.

2002 한일 대회에선 4강 신화를 쓰고 이후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선 평소보다 긴장되고 몸이 경직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준비한 빌드업 축구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고, 다시 4년이 흐른 2026 월드컵에선 세계 무대에서 뛰는 '역대 최강 멤버'를 구성하며 그 자신감이 더욱 올라갔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FIFA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 선수들은 유럽 리그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어서,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다. 그만큼 더 자신감을 갖고, 동료들과 신뢰감을 쌓는다면 우리가 강팀을 잡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던 바 있다.

실제로 이번 한국 대표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LA FC)을 포함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양현준(셀틱)과 설영우(즈베즈다) 등 유럽에서 꾸준히 우승 트로피를 드는 선수들도 많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이강인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6.6.12 © 뉴스1 임세영 기자


홍명보 감독의 말대로, 매 주말마다 소속 팀에서 큰 무대를 뛰었던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에서도 '두려움'이 없었다.

이날 한국은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단 한 번의 위기에서 실점하는 등 어려운 순간을 맞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심적으로 크게 흔들려 무너지거나, 중압감에 경기 균형이 깨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달랐다. 동요하지 않았다. 두려움이 없기에 먼저 실점했어도 다급하지 않았고,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앞세워 이전과 똑같이 경기했다. 그리곤 2골을 연달아 득점,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1998·2002 월드컵을 경험했던 '한국 축구의 독수리' 최용수는 <뉴스1>을 통해 "'나 때'는 경험이 부족했고, 월드컵에 나서면 그 무대 자체가 주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월드컵에서도 참 편하게 하더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잃지 않고 경기하던데 그것은 대단한 힘"이라면서 후배들을 치켜세운 뒤 "이제는 한국 축구가 진일보해 정말로 선진 축구 반열에 오른 것 같다"며 기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후반 22분 황인범의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35분 오현규가 황인범의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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