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사진=AFPBBNews)
문제가 된 발언은 그 직후에 나왔다. 인판티노 회장은 웃으며 “참가국이 64개국 체제가 되면 이탈리아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아예 208개국(FIFA 전체 회원국 수준)으로 늘릴 수도 있다”며 재차 이탈리아를 겨냥한 농담을 던졌다.
인판티노 회장이 갑작스럽게 ‘64개국 확대안’을 언급한 배경에는 차기 대회 개편 논의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은 월드컵 100주년을 맞이하는 ‘2030 월드컵’의 참가국을 기존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 전격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국이지만 100주년의 상징성을 기리기 위해 1회 대회 개최지인 우루과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린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공식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탈리아의 처지를 빗댔다.
실제로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의 최근 잔혹사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 연속 예선 탈락에 이어, 사상 최초로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난 이번 2026 북중미 대회마저 지역 예선 벽을 넘지 못하고 3회 연속 본선 무대 조기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수장의 가벼운 언사로 졸지에 조롱거리가 된 이탈리아 정부와 축구계는 격앙된 반응이다.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현지 매체를 통해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다”고 직접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보디 장관은 “현재 이탈리아와 멕시코(월드컵 현장)의 거리가 멀지만, 전화로라도 인판티노 회장과 소통해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 그의 명확한 입장을 직접 듣고 싶다”며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