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소피 스타디움 식음료 매장에서 일하는 일부 직원들이 ‘Kick ICE Out’ 배지를 달고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ICE는 미국 이민세관집행국을 뜻한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일하는 일부 직원들이 착용한 배지
커트 피터슨 노조 공동위원장은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믿는 메시지가 담긴 노조 배지를 달 권리가 있다”며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노동자들의 임무지만,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면 환영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월드컵 기간 미국 내 이민 단속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맞물려 있다. 노조는 ICE를 포함한 연방 요원의 경기장 주변 활동이 노동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노조와 경기장 운영사 간 합의에는 ICE 등 연방 요원의 존재가 노동자 안전에 합리적 우려를 낳을 경우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소피 스타디움 노조원들은 경기장 운영사와의 임금 협상 과정에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96%가 파업에 찬성했다. 이후 양측은 월드컵 8경기를 포함한 대형 행사 근무 시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매점 직원 임금을 40% 인상하는 내용 등에 합의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반발했다. 국토안보부 측은 “미국 국민과 월드컵 참가자들의 안전과 보안을 지키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접근을 하고 있다”며 “법을 어기지 않는 한 법 집행기관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ICE 요원들은 미국 법을 집행하고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ICE 비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IFA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FIFA는 “월드컵 경기장에 정치적 성격의 자료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FIFA 규정상 선수와 각국 축구협회도 정치·종교적 사안에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FIFA 역시 정치적 중립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 행보를 보여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했고, 트럼프 관련 행사에 참석하며 논란을 키웠다.
미국 정부는 ICE의 월드컵 관련 역할이 주로 위조 티켓과 위조 상품 단속, 테러 감시 대상 확인 등 보안 업무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ICE는 항상 이민 단속을 한다”는 당국자 발언이 이어지면서 이민자 사회와 노동조합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