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오신다니!" 눈물 쏟았던 보지냐, 극적 모자상봉 확정..."정말 행복해" 美 도움으로 비자 발급→2차전부터 함께한다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0일, 오전 12:35

[OSEN=고성환 기자] '월드컵 깜짝 스타'로 떠오른 카보베르데 수문장 보지냐(40,)에게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비자 문제로 함께하지 못하던 그의 어머니가 미국 현지에서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로이터 통신'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가 어머니의 월드컵 비자 발급에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미국 비자를 받아 이번 주말 우루과이전에서 자신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보지냐는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 후보' 스페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카보베르데의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스페인은 슈팅 27개를 날리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월드컵 역대 최고령 데뷔 기록(만 40세 12일)을 쓴 보지냐는 스페인의 유효 슈팅 7개를 모두 막아내며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특히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약 5만 여 명에서 1390만까지 폭증하면서 일본의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약 1070만 명)를 넘어섰고, 곧 손흥민(약 1440만명)의 팔로워 수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감격적인 승점 1점을 따낸 보지냐는 종료 휘슬이 불린 뒤 무릎을 꿇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키워준 조부모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가 비자 발급 비용 문제로 인해 그의 활약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보지냐는 "미국 규정이 바뀌면서 어머니와 형제들을 데려오려면 너무 큰 보증금을 내야 했다. 시간도 촉박해서 (비자를) 준비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함께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비자 문제와 보증금 때문에 어머니가 오시지 못했다. 정말 아쉽다. 어머니가 여기 계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지냐의 감동적인 인터뷰가 화제가 되자 미국 국무부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미 국무부와 하원 민주당 대표 하킴 제프리스가 직접 개입해 그의 어머니가 미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속전속결로 비자 발급까지 완료했다.

로이터는 "카보베르데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따라 최대 15000달러(약 2291만 원)의 보증금을 내야 미국 입국이 가능했던 수십 개 국가 중 하나였다. 이후 월드컵 티켓 소지자에 대해서는 해당 규정이 철회됐다"라며 "관계자들은 에보라가 미국 입국 승인을 받았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 덕분에 보지냐는 어머니가 바라보는 앞에서 남은 월드컵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어머니는 당장 22일 열리는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보지냐는 갑작스러운 관심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 하고 있다. 그는 "난 항상 집중하는 사람이었습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너무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휴대전화와 소셜 미디어도 가능한 한 적게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지냐는 "난 국가대표팀 때문에, 축구 때문에, 그리고 월드컵 때문에 여기에 와 있다. 이건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이고 지금 저는 그 꿈을 살고 있다"라며 "내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만큼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감사하지만, 제발 축구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어머니가 온다는 사실은 매우 기쁘다고 인정했다. 보지냐는 "내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족들은 항상 모든 일에서 저를 응원해 줬다. 그리고 어머니가 여기 와 계신다는 건 특별한 일"이라며 "아버지도 여기 계시고 형제도 있다. 그래서 정말 행복하다. 더 많은 가족들, 형제자매들과 조카들까지 데려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때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BBC, 433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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