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정후를 천재라고 했나, 애틀랜타 선수가 감격한 이유 "초반에 힘들어했는데…뼈 빠지게 노력하는 선수"

스포츠

OSEN,

2026년 6월 20일, 오전 12:49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정든 동료와 이별했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후 가까이서 적응을 도운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캔자시스티 로열스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지난해 3월 샌프란시스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이정후가 야스트렘스키와 또 다른 외야수 루이스 마토스를 한국 식당에 초대해 한식을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스트렘스키를 ‘빅 브라더’라고 부르며 따른 이정후는 트레이드 소식을 듣곤 “솔직히 조금 울컥했다. 정말 좋은 친구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 이정후와 야스트렘스키가 만났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애틀랜타 원정으로 찾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경기 전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며 포옹을 나눴다. 

지난 18일 ‘MLB.com’에 따르면 야스트렘스키는 “샌프란시스코 도시와 팀은 항상 내 마음속에 특별하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빅리그에서 처음 뛰었던 곳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하며 뉴스도 읽으며 항상 지켜보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5회초 2사 1루에서 견제사를 당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4.03.29 /jpnews@osen.co.kr

이정후의 활약도 잘 알고 있다. 1년 반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하며 우정을 쌓았고, 팀을 떠난 뒤에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올해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긴 이정후는 오라클파크 우측 외야 수비 경험이 풍부한 야스트렘스키에게 먼저 연락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야스트렘스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7년간 주로 우익수를 맡았다. 수비하기 까다로운 오라클파크 우측에서 빼어난 수비력을 보이며 2024년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그곳에서 우익수로 뛰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졌고, 구석구석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바로 옆에 있는 깃발들의 왜 각기 다른 방향으로 펄럭이지는 알아내는 과정들도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이런 노하우를 이정후에게도 전하며 도움을 줬다. 

이런 간절함을 잘 알기에 이정후의 활약에 야스트렘스키도 남다른 마음이 든다. 그는 “이정후가 잘해서 기쁘다. 지금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을 때에는 조금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는 뼈 빠지게 노력하는 선수이고,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타격 천재라고 불리며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은 이정후이지만 절친한 옛 동료에겐 이렇게 노력파로 인식되고 있다. 시즌 첫 13경기에선 타율 1할4푼3리(42타수 6안타) 무홈런 5타점 OPS .439로 크게 부진했지만 이후 53경기 타율 3할6푼2리(210타수 76안타) 4홈런 21타점 OPS .882로 완벽하게 반등했다. 시즌 성적도 66경기 타율 3할2푼5리(252타수 82안타) 4홈런 26타점 OPS .805로 끌어올렸다. 내셔널리그(NL) 타율 3위, 안타 4위로 타이틀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적인 강타자였던 칼 야스트렘스키의 손자로 유명한 좌투좌타 외야수 야스트렘스키는 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된 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돼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28세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첫 해부터 21홈런을 쳤고,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 때는 54경기 타율 2할9푼7리(192타수 57안타) 10홈런 35타점 OPS .968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NL) MVP 투표 8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개인 최다 25홈런을 폭발한 야스트렘스키는 중장거리 타자로 꾸준함을 보여줬다. 지난해 7월 마지막 날 트레이드 마감일에 떠나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7시즌 통산 790경기 타율 2할3푼8리(2595타수 617안타) 114홈런 346타점 OPS .768을 기록했다. 캔자스시티로 옮긴 뒤 야스트렘스키는 59경기 타율 2할3푼7리(156타수 37안타) 9홈런 18타점 OPS .839로 활약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뒤 애틀랜타와 2년 2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는 67경기 타율 2할2푼8리(184타수 42안타) 3홈런 18타점 OPS .664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애틀랜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