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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는 또 역사를 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는 침묵했다. 두 슈퍼스타의 월드컵 출발이 엇갈린 가운데, 마이클 오언은 호날두의 반등을 확신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제리를 3-0으로 꺾었다.
주인공은 메시였다. 메시는 홀로 세 골을 몰아치며 개인 통산 첫 월드컵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동시에 월드컵 통산 득점을 16골로 늘리며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하나의 기록도 따라왔다. 메시는 38세 357일의 나이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이다.
이전 기록 보유자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당시 나이는 33세 130일이었다. 전반 페널티킥, 전반 중거리 슈팅, 후반 막판 프리킥 득점까지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40년 동안 유지됐던 롭 렌센브링크의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깼던 선수가 호날두였다. 8년 뒤 그 기록은 메시의 이름으로 넘어갔다.
호날두의 첫 경기는 답답했다. 포르투갈은 18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월드컵 K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전반 6분 주앙 네베스의 헤더 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요안 위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포르투갈은 점유율 75%를 기록했다. 슈팅은 7개, 유효 슈팅은 1개뿐이었다. 이름값에 비해 공격은 무거웠다. 주앙 네베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비티냐, 하파엘 레앙, 호날두가 나섰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호날두는 침묵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이날 볼 터치 25회에 그쳤다. 풀타임을 소화한 포르투갈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적은 수치였다. 슈팅은 3개를 기록했으나 유효 슈팅은 없었다. 후반 중반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이 오른쪽에서 두 차례 컷백을 보냈지만, 호날두의 슈팅은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 축구의 상징이다. A매치 229경기 143골을 기록한 역대급 공격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선수 최초 6번의 월드컵 득점이라는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흐름이다. 호날두는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 10경기 연속 무득점 중이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도 아직 득점이 없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조별리그 이후 총 8경기에 나섰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비판도 이어졌다. 호날두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이 투입되기를 기다리는 장면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포르투갈 공격이 그의 존재감에 묶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BBC 라디오 5 라이브 해설을 맡은 크리스 서튼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경기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후반 38분 곤살루 하무스가 투입됐지만, 빠진 선수는 호날두가 아닌 미드필더 비티냐였다.
서튼은 "마르티네스에게 창피한 일이다. 우리가 모두 다른 경기를 보고 있는 건가"라며 "그는 호날두를 빼는 것을 두려워한다. 감독이 아니다. 호날두가 결승골을 넣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 경기는 이미 그를 지나쳐 갔다"라고 말했다.
전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가엘 클리시도 호날두의 존재감이 동료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콘세이상이 직접 슈팅할 수 있는 장면에서도 호날두에게 공을 내준 장면을 언급하며 "상대가 호날두가 아니었다면 직접 슈팅했을 수도 있다"라고 봤다.
클리시는 "이런 상황에서 감독의 선택이 중요하다. 모두 호날두에게 한 방이 있다는 것을 안다. 동시에 그가 그라운드에 있기 때문에 경기가 자연스럽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잉글랜드 출신 마이클 오언은 호날두를 감쌌다. '골닷컴'은 22일 "오언은 포르투갈이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긴 뒤 호날두를 열정적으로 옹호했다"라고 전했다.
오언은 영국 '데일리 메일'을 통해 "포르투갈 경기 전날 메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 호날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를 향한 비판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날두의 플레이 스타일을 근거로 들었다. 오언은 "그는 항상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지 않았는가.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경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득점하지 못하면 그를 비난하는 것은 너무 쉽다"라고 덧붙였다.
오언은 호날두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나. 그때마다 그가 다음 경기에서 모두의 입을 다물게 만든 적이 얼마나 많았나"라며 "그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기록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오는 24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K조 2차전을 치른다. 28일에는 콜롬비아와 최종전을 갖는다. 콩고전 무승부로 출발이 꼬인 만큼 우즈베키스탄전 승리가 필요하다.
메시는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과 통산 최다골 공동 1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호날두는 첫 경기 침묵 속에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제 시선은 두 번째 경기로 향한다. 오언의 말처럼 호날두가 다시 골로 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