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워싱턴 포스터 그리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3/202606231805777585_6a3a940a74625.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 돌아온 좌완 투수 포스터 그리핀(30)이 워싱턴 내셔널스의 1선발로 떠올랐다. 지난겨울 아시아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투수 중 최고 활약이다.
그리핀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워싱턴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총 투구수 105개로 최고 시속 92.8마일(149.3km), 평균 91.7마일(147.6km) 포심 패스트볼(18개)을 비롯해 커터(30개), 커브(18개), 스위퍼(17개), 싱커(11개), 체인지업(7개), 스플리터(4개) 등 7가지 구종을 고르게 구사하며 필라델피아 강타선을 제압했다. 무려 18번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만큼 모든 공이 효과적이었다.
개인 4연승을 달린 그리핀은 이날까지 시즌 16경기(91⅓이닝) 8승2패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89개 WHIP 1.06 피안타율 .216을 마크했다. 내셔널리그(NL) 이닝 7위, 다승 공동 5위, WHIP·피안타율 8위, 탈삼진 10위, 평균자책점 11위로 리그 정상급 선발 성적. 최근 4경기 24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37로 갈수록 좋다.
그리핀은 지난해 12월 워싱턴과 1년 5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앞서 3년간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54경기(315⅔이닝) 18승10패 평균자책점 2.57 탈삼진 318개 WHIP 1.03으로 활약한 것을 인정받아 빅리그로 유턴했다.
다만 몸값 측면에선 일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KBO리그에서 유턴한 투수들보다 못했다. 지난해 KBO리그 MVP를 차지한 코디 폰세(토론토·3년 3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몸값이 반의 반도 되지 않았고, 폰세 다음 레벨이었던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타이거스·1+1년 700만 달러)보다 적은 계약이었다. 구위로 승부하는 폰세, 앤더슨과 달리 기교파 유형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가성비 최고 성공작이 됐다.
![[사진] 캔자스시티 시절 포스터 그리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3/202606231805777585_6a3a940ad13aa.jpg)
일본에 가기 전까지 그리핀은 실패한 유망주였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됐지만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쳐 2022년 돌아왔지만 시즌 중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되며 2시즌 통산 7경기(8이닝) 1승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시즌 후 토론토에서 방출됐고, 임신 중인 아내를 설득해 일본으로 넘어가 야구 인생을 바꿨다. 지난달 26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토미 존 수술 이후 강속구를 잃은 그리핀은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 싱커, 스위퍼, 스플리터 등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며 투구 스타일을 바꿨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 타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기 위해 일본어까지 배우며 공부했다. 일본에선 시즌 대부분을 같은 리그 5개 팀만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전략만 고수할 순 없었다. 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퇴근하면 집에서 TV로 경기를 틀어놓고 메모했고, 그런 자료들로 두꺼워진 서류철을 챙겨 다녔다.
![[사진] 워싱턴 포스터 그리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3/202606231805777585_6a3a940b35da4.jpg)
이런 습관이 메이저리그에 와서도 계속 이어지고있다. 워싱턴 동료 투수 케이드 카발리는 “그리핀에겐 야구가 체스 게임 같다. 항상 몇 수 앞을 내다본다”고 말했다. 중견수 제이콥 영은 피치컴을 착용하고 뛰는데 그리핀이 투구할 때 어떤 생각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교란시키는지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리핀은 “이제 구속을 쫓는 것은 그만둘 시기가 됐다. 지금은 내가 가진 것을 알아내고, 그걸 바탕으로 경쟁하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리핀의 활약 속에 워싱턴은 41승38패(승률 .519)로 N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공동 3위로 기대 이상 선전을 펼치고 있다. 그리핀은 “우리는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과 많은 경기를 치렀고, 승률 5할을 넘기며 와일드카드를 노리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우리 팀 전체에 강한 인상을 받고 있다. 유니폼 뒷면의 이름이 무엇이든, 어떤 팀과 경기하든 중요하지 않다. 어느 팀과도 맞설 수 있는 훌륭한 타선과 투수진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1992년생으로 만 33세 최연소 사령탑인 블레이크 부테라 워싱턴 감독도 23일 경기 후 그리핀에 대해 “구위가 정말 좋았고, 모든 것들이 잘됐다. 공이 원하는 모든 방향으로 움직였고, 좌타자와 우타자 모두 흔들었다. 커터가 특히 좋았고, 패스트볼도 지금까지 최고 수준이었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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