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저렇게 치지? 이정후 3위로 밀어냈다, 가장 큰 적은 내부에…FA 찬밥 대우 극복 "크리켓 스윙" 감탄

스포츠

OSEN,

2026년 6월 30일, 오전 01:12

[사진] 샌프란시스코 루이스 아라에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괜히 3년 연속 타율 1위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29)가 기막힌 타격 기술로 감탄을 자아냈다. 팀 동료 이정후(27)를 내셔널리그(NL) 타율 3위로 밀어내며 개인 4번째 타격왕 도전에 나섰다. 

아라에즈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애틀랜타 좌완 파이어볼러 크리스 세일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생산했다. 1회 첫 타석부터 0-2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한 아라에즈는 6회 기막힌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 

볼카운트 2-2에서 세일의 5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에 아라에즈의 배트가 나왔다. 가슴 위치로 높게 들어와 치기 어려운 코스였지만 왼팔을 몸에 바짝 붙인 아라에즈는 상체를 세운 배트를 돌려 공을 맞혔다. 하체 힘이 실리지 않았지만 절묘하게 3루 라인선상으로 굴러가는 인플레이 타구가 나왔고, 3유간으로 수비 위치가 치우쳐 있던 애틀랜타 3루수 오스틴 라일리가 따라가 공을 잡았지만 송구로 연결하기엔 이미 늦었다. 내야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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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전담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아라에즈의 기막힌 안타에 감탄했다. 캐스터 두에인 카이퍼는 “올해의 안타”라고 표현했고,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는 “진짜 대단하다. 손을 몸에 바짝 붙여서 쳐냈다. 크리켓 스윙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2년 전 사이영상 수상자인 최정상급 좌완 세일 상대로 만든 멀티히트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와 인터뷰에서 아라에즈는 “세일은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그저 짧게 치면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7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까지 만들어낸 아라에즈는 이날까지 시즌 78경기 타율 3할2푼4리(309타수 100안타) 3홈런 31타점 19볼넷 13삼진 출루율 .360 장타율 .447 OPS .806을 마크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애틀랜타 3연전에 12타수 1안타로 주춤한 같은 팀 이정후(.322)를 3위로 밀어내고 내셔널리그(NL) 타율 2위로 올라섰다.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 .332)와 격차는 8리 차이. 아라에즈는 최다 안타도 NL 2위로 로페즈(109개)를 9개 차이로 추격 중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루이스 아라에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라에즈는 이미 세 번이나 타율 1위를 차지한 경력자로 이정후의 타격왕 도전에 있어 가장 큰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었던 2022년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316)를 차지했고, 2023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뒤 NL 타율 1위(.354)에 등극한 아라에즈는 2024년에도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개 팀에서 뛰며 NL 타율 1위(.314)로 이 부문 3년 연속 타이틀을 가져갔다. 통산 타율 3할1푼7리(3553타수 1128안타)로 2024년(200개), 지난해(181개) 리그 최다 안타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컨택 능력을 자랑하는 교타자로 올해 같은 팀이 된 이정후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됐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아라에즈가 타석에서 하는 모습을 많이 참고하려고 한다. 아라에즈의 도움이 크다”며 아라에즈로부터 기술적인 부분을 비롯해 특정 상황에서 마음가짐, 특정 투수 공략 방법, 성공과 실패를 다루는 방식 등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와 1년 1200만 달러에 FA 계약한 아라에즈는 올해 2루 수비가 일취월장하며 공수겸장으로 거듭났다. 장타력이 없고, 수비가 워낙 약해 FA 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았지만 2루 수비를 보장해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이 신의 한 수였다. 론 워싱턴 코치를 만나 OAA +10으로 2루수 중 최고 수치를 찍으며 환골탈태했다. 샌프란시스코가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올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매물로 팔릴 가능성이 높다. 지금 페이스라면 시즌 후 FA 대박도 기대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루이스 아라에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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