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선이 한국으로 향했다.
아틀레티코는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공식 서포터즈 ‘페냐 아틀레티카 라 오사 데 코레아 델 수르’ 창설을 알렸다. 회원 45명 전원이 한국 현지 팬으로 구성된 공식 팬 서포터즈다. 구단은 이 모임을 한국 아틀레티코 팬들이 모이는 첫 공식 거점으로 소개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8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을 치른다. 여기에 이강인 이적설까지 맞물렸다. 스페인 ‘아스’는 아틀레티코가 이번 주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와 이강인 영입을 마무리하려 하며, 이강인 쪽은 선수와 합의를 잡고 PSG와 세부 협상을 남겨뒀다고 전했다.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조각이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구단은 한국 첫 공식 서포터즈 출범을 알렸고, 서울 원정 경기 일정을 앞세웠고, 한국 팬들을 위한 티켓 운영과 특별 전시까지 준비했다. 단순한 친선전 홍보로 보기에는 장치가 촘촘하다. 이강인이 붉은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는 장면을 기다리는 팬들 사이에서 ‘거피셜’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틀레티코가 만든 새 서포터즈의 이름도 상징적이다. ‘라 오사’는 아틀레티코의 상징인 곰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에 마련된 첫 공식 팬클럽은 구단이 한국 시장을 단발성 방문지로 보지 않는다는 메시지다. 45명으로 시작한 작은 응원 조직이지만, 구단 공식 체계 안으로 들어온 첫 한국 팬덤이라는 무게가 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가 탐낼 만한 카드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스페인 축구를 경험했고, PSG에서는 유럽 최상위 레벨의 압박과 점유 축구를 배웠다. 오른쪽 측면에서 안으로 접고 들어오는 왼발, 중앙에서 템포를 바꾸는 패스, 2선과 중원을 오가는 전술 적응력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다음 개편과 맞아떨어진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떠난 뒤 남은 창의성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유형이다.
돈의 윤곽도 잡혔다. 아틀레티코가 보는 이강인의 몸값은 3000만 유로 안팎이다. PSG가 2023년 마요르카에서 데려온 뒤 유럽 정상급 스쿼드 안에서 굴린 왼발 자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헐값은 아니다. 그래도 라리가 경험, 한국 시장성, 다기능 공격 자원이라는 세 가지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이강인이 입단하면 아틀레티코 1군 역사에 첫 아시아 선수라는 문장까지 붙는다.
한국행 친선전은 마케팅만으로도 충분히 큰 일정이다. 그러나 여기에 이강인 카드가 더해지면 경기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 프리시즌 투어가 아니라, 새 유니폼을 입은 한국 대표팀 에이스를 홈 팬 앞에 처음 세우는 무대가 된다. 페냐 회원들에게 제공될 단체 관람 지원도 단순한 팬 서비스가 아니다. 구단과 한국 팬덤을 한 줄로 묶는 첫 장면이 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이미 한국 팬 앞에 한 번 섰던 기억이 있다. 2023년 서울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 뒤 3년 만에 다시 한국 일정을 잡았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 첫 공식 서포터즈가 생겼고, 한국 대표팀 에이스의 이름이 마드리드행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구단이 직접 한국 팬덤을 정리하는 날, 이강인 임박설도 같은 방향으로 달렸다.
팬들의 상상은 자연스럽게 8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한다.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벗고 아틀레티코 선수로 서울에 선다면 그림은 완벽하다. 한국 첫 공식 페냐가 구단 지원을 받아 한 구역에 모이고, 그 앞에서 한국 선수 첫 아틀레티코 데뷔 무대가 열리는 장면이다. 최종 사인은 PSG와 아틀레티코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지만, 구단이 깔아놓은 길은 이미 한국으로 이어졌다.
아틀레티코의 여름은 왼쪽 측면과 2선을 먼저 채우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리말도는 수비 라인, 이강인은 공격 전개와 마지막 패스를 맡는 그림이다. 페냐 창설, 서울 친선전, 이강인 협상 보도까지 세 줄이 같은 지점에서 만났다. 아틀레티코가 한국에 먼저 깃발을 꽂았고, 팬들은 그 깃발 옆에 이강인의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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