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월드컵 결승골→EPL 헐시티 관심...베식타스 떠나 잉글랜드 점령할까

스포츠

OSEN,

2026년 7월 10일, 오전 06:53

[OSEN=이인환 기자] 오현규의 월드컵 골이 잉글랜드 문을 두드렸다.

베식타스 공격수 오현규가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헐시티의 레이더에 올랐다. 체코전 결승골, 튀르키예 반 시즌 폭발력, 베식타스의 새 감독 체제가 한꺼번에 맞물렸다. 한국 대표팀 9번의 다음 여름은 이스탄불이 아니라 잉글랜드 쪽으로 열릴 수 있다. 

튀르키예 이적시장에 밝은 세르칸 모로바 기자는 지난 9일(한국시간) 헐시티가 오현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식타스 관련 소식통도 영국과 스페인에서 공식적인 관심 제안이 들어왔고, 좋은 조건이면 베식타스가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흐름을 전했다.

오현규는 지난 2월 헹크를 떠나 베식타스로 향했다.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242억 원)였다. 셀틱에서 출전 시간에 막혔고, 헹크에서도 완전한 주전 고정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이스탄불에서는 달랐다.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은 뒤 공식전 8골 4도움을 남기며 빠르게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월드컵은 그의 이름을 더 크게 만들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오현규는 후반에 투입됐고,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빠진 뒤 들어간 공격수였다. 짧은 시간 안에 박스 안 위치를 잡고, 한 번 온 공을 골로 바꿨다. 조커가 아니라 경기의 결말이었다.

헐시티가 보는 것도 그 장면이다. 승격팀은 화려한 이름보다 즉시 쓸 수 있는 골이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그는 한 번의 압박 실패, 한 번의 세컨드볼 싸움에서 순위가 갈린다. 오현규는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박스 안에서 버티며, 교체로 들어가도 경기 템포에 바로 붙는다. 승격팀이 원하는 9번의 조건과 맞닿아 있다.

헐시티는 2025-2026시즌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9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1부 무대에 올라온 팀은 여름마다 공격수를 찾는다. 잔류 경쟁에서 필요한 것은 시즌 20골짜리 스타 한 명만이 아니다. 후반 20분 이후 투입돼 수비수와 부딪치고, 세트피스에서 몸을 던지고, 두세 번 온 기회를 하나로 바꾸는 공격수다.

오현규에게도 프리미어리그는 특별한 무대다. 한국 선수에게 잉글랜드 1부는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만든 길이 있고, 황희찬도 울버햄튼에서 살아남았다. 오현규가 헐시티 유니폼을 입으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계보에 또 하나의 공격수가 들어간다. 월드컵 결승골의 여운도 더 오래 간다.

베식타스의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감독이 바뀌었고, 전방 보강 이름들이 계속 나온다. 오현규는 골로 자기 자리를 만들었지만 새 감독의 첫 구상은 다시 판을 흔든다. 베식타스가 큰 제안을 받으면 계산표를 꺼낼 수밖에 없다.242억에 데려온 공격수를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면 재정과 전력 사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오현규는 커리어 내내 기다림보다 이동으로 답했다. 수원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셀틱에서는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골 냄새를 잃지 않았다. 벨기에를 거쳐 튀르키예로 간 뒤에는 더 거친 수비와 더 뜨거운 관중을 상대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이 그 과정을 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완성된 스타보다 부딪혀 본 공격수가 필요하다.

대표팀 안에서도 그의 위치는 달라졌다. 이전에는 손흥민 뒤에서 기다리는 카드였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경기를 끝내는 카드로 올라섰다. 한 번의 골이 선수의 시장을 바꾼다. 체코전 골은 스코어보드에만 남지 않고 여름 이적시장으로 넘어갔다. 헐시티가 그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면, 베식타스도 가격표를 다시 볼 수밖에 없다. 골 하나가 리그의 높이를 바꿀 수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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