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가 같은 올스타 유니폼을 입는다. 손흥민이 2026 MLS 올스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AFC의 한국 스타는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와 함께 팬 투표로 뽑힌 공격수 그룹에 들어갔다.
MLS는 9일(한국시간) 2026 올스타 로스터를 발표했다. 공격수 명단에는 손흥민, 메시, 위고 쿠이퍼스, 안데르스 드레이어, 줄리안 홀, 페타르 무사, 샘 서리지가 포함됐다. 손흥민과 메시는 모두 투표로 들어간 이름이다.
올스타전은 30일 오전 9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상대는 멕시코 리가 MX 올스타다. MLS와 리가 MX의 자존심이 맞붙는 이벤트에 손흥민과 메시가 같은 공격진으로 선다.
손흥민에게는 또 하나의 이정표다. 그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 LAFC로 향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토트넘 주장,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 경력을 들고 미국 무대에 들어왔다. 이름값만 남긴 이적은 아니었다. 첫 풀시즌부터 득점과 도움, 경기 운영을 모두 보여주며 LAFC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의 미국 생활은 속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안으로 접고 들어오는 익숙한 장면을 유지하면서도 중앙에서 동료를 살리는 패스를 늘렸다. 역습 때는 첫 질주가 되고, 지공 때는 수비를 끌고 나와 공간을 만든다. MLS 수비수들은 그의 오른발 감아차기와 침투 타이밍을 동시에 막아야 했다.
메시는 여전히 명단의 가장 큰 얼굴이다.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는 아르헨티나 스타는 미국 축구의 판을 바꾼 이름이다. 손흥민과 메시가 같은 팀 유니폼을 입는 장면은 MLS가 원했던 그림 그대로다. 유럽을 대표했던 두 공격수가 북미 축구의 축제에서 같은 방향으로 뛴다.
한국 축구사에도 흔치 않은 장면이다. 손흥민은 홍명보 이후 MLS 올스타에 뽑힌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2003년 LA 갤럭시 수비수 홍명보 이후 23년 만에 한국 선수가 MLS 올스타 명단에 들어갔다. 한국 축구의 수비 리더와 공격 리더가 미국 올스타 역사 안에서 다른 세대로 이어졌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도 손흥민의 클럽 가치를 지우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지만 LAFC에서는 여전히 간판이다. 미국 팬들은 그의 이름을 알고, 한국 팬들은 MLS 중계를 따라간다. 올스타 투표는 그 흐름을 숫자로 보여줬다.
샬럿의 여름은 화려하다. MLS 올스타전은 월드컵 결승 이후 열흘 남짓한 시점에 열린다. 북중미 월드컵의 열기가 남은 도시에서 다시 스타들이 모인다. 손흥민은 메시와 같은 공격진에 서고, 리가 MX 올스타 수비진은 두 이름을 동시에 상대한다.
손흥민이 올스타에 뽑힌 방식도 숫자를 키운다. 감독 추천이나 커미셔너 선택만으로 들어간 이름이 아니라 투표로 들어간 공격수다. 경기력과 인지도가 함께 움직인 결과다. 투표함이 그의 시장성을 증명했다.
LAFC에도 큰 선물이다. 구단은 손흥민 영입으로 아시아 시장을 열었고, 이제 리그 전체 행사에서 그 효과를 확인한다.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한국 팬들의 타임라인이 움직이고, 도움을 올리면 MLS 공식 채널의 언어가 늘어난다. 한 선수의 존재가 리그의 노출 지도를 바꾼다.
메시와의 동행은 장면 자체로 팔린다. 둘은 유럽에서 오래 다른 길을 걸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의 왕이었고,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의 얼굴이었다. 이제 같은 올스타 라커룸에서 한 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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