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이강인의 등번호 한 자리가 벌써 뜨겁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발표 단계로 향하면서 다음 시선은 번호로 옮겨갔다. 후보는 7번이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남긴 상징성이 짙은 번호다. 이강인이 그 번호를 받는다면 단순한 배번이 아니라 구단 내 위치를 보여주는 첫 장면이 된다.
골닷컴은 10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사정에 밝은 후안 우리엔 기자의 SNS를 인용해 이강인의 새 등번호로 7번이 유력하다는 내용을 다뤘다. 훌리안 알바레스의 거취에 따라 19번도 열릴 수 있지만,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7번이다.
아틀레티코의 7번은 가볍지 않다. 그리즈만이 남긴 흔적이 크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의 공격과 감정선을 동시에 대표했던 선수다. 이강인이 그 번호를 받는다면 팬들은 자연스럽게 그리즈만 이후의 창의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그리즈만과 같은 선수는 아니다. 골 숫자로 밀어붙이는 공격수도 아니고, 최전방에서 수비라인을 계속 흔드는 타입도 아니다. 대신 공을 발밑에 붙이고 방향을 바꾸는 능력, 압박 속에서 몸을 열고 전진 패스를 넣는 기술, 세트피스 킥을 갖췄다. 아틀레티코가 새 공격판을 짤 때 다른 방식의 답이 될 수 있다.
번호는 구단이 선수에게 주는 첫 메시지다. 7번이면 더 그렇다. 라커룸 안에서는 책임이 생기고, 팬들 앞에서는 기대가 붙는다. 한국 팬에게도 익숙한 숫자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7번을 달고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뛰었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7번을 받으면 한국 선수의 유럽 빅클럽 7번 계보가 다시 이어진다.
아틀레티코는 이미 이강인을 스포츠와 시장 양쪽에서 바라보고 있다. 4000만 유로 규모의 이적설, 5년 계약 구도, 한국 유니폼 품절 흐름이 동시에 움직였다. 등번호 7번은 그 흐름을 하나로 묶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선수 영입을 넘어 구단의 새 얼굴을 세우는 작업이다.
PSG에서 이강인은 좋은 장면을 만들고도 완전한 중심까지 가지 못했다. 라리가 복귀는 그 갈증을 바꾸는 기회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이미 스페인 축구의 속도를 경험했다. 시메오네 감독이 원하는 전술 강도와 몸싸움은 또 다른 숙제지만, 이강인의 기술은 아틀레티코가 갖고 있던 기존 색에 다른 결을 넣을 수 있다.
번호표는 발표문과 함께 찍힌다. 7번이든 19번이든,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에게 어느 위치를 내어주는지 보여주는 첫 신호다. 4000만 유로 이적설 뒤에 남은 다음 장면은 유니폼 뒤쪽의 이름과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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