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日, 모리야스 6개월 초단기 계약 준비...9년 헌신도 아시안컵까지만

스포츠

OSEN,

2026년 7월 10일, 오전 09:51

[OSEN=이인환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남은 시간은 6개월이다. 일본 대표팀이 월드컵 32강 탈락 뒤에도 모리야스 감독을 당장 놓지 않는다. 다만 새로 건넬 계약서는 길지 않다.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 이어지는 초단기 계약이다.

일본 ‘주니치신문’은 9일(한국시간)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과 아시안컵까지 동행하는 이례적 단기 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23일 이사회를 통해 정식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보도했다. 당초 1년 계약 뒤 2030년 월드컵까지의 동행 여부를 판단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일본은 더 짧은 시간표를 택했다.

일본의 월드컵은 또 한 번 같은 벽 앞에서 멈췄다. F조를 2위로 통과하며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32강 상대는 브라질이었다. 일본은 선제 흐름을 오래 지키지 못했고 1-2 역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2026년 북중미까지 3회 연속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첫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말이 붙었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었고, 미토마 가오루와 구보 다케후사, 엔도 와타루, 도안 리쓰 등 익숙한 이름들이 한 팀에 묶였다. 부상 공백은 있었지만 일본 내부의 기대치는 낮지 않았다. 조별리그 통과는 더 이상 목표가 아니었다. 일본이 원한 것은 토너먼트 1승이었다.

브라질전의 장면도 그래서 더 아팠다. 일본은 준비한 압박과 전환으로 버텼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흐름을 지키지 못했다. 한 골 차 승부에서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고, 교체 이후 경기의 속도도 브라질 쪽으로 넘어갔다. ‘잘 싸웠다’는 문장으로는 더 이상 일본 축구가 만족하지 않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결과가 남지 않으면 과정도 방패가 되지 못했다.

모리야스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브라질전 종료 뒤 그는 경기장을 돌며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선수들은 끝까지 싸웠지만 승리를 전하지 못했고, 감독의 힘이 부족했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9년 동안 쌓아 올린 안정감도 월드컵 토너먼트 무승이라는 숫자를 지우지는 못했다.

일본 내부의 시선은 갈라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대표팀을 세 차례 연속 월드컵 토너먼트로 이끈 지도자다. 2022년 카타르에서는 독일과 스페인을 꺾고 조 1위를 만들었다. 2026년에도 죽음의 조를 뚫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경기에서는 또 멈췄다. 일본 축구가 오랫동안 외쳐 온 ‘8강’은 이번에도 화면 밖에 남았다.

6개월 계약은 재신임이면서 동시에 작별 준비다. 일본축구협회는 급격한 교체 대신 아시안컵까지 모리야스 체제를 유지한다. 대회 직후에는 새 감독 체제로 넘어가는 선택지도 함께 만진다. 장기 계약으로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마지막 대회 하나를 맡기는 인수인계에 가깝다.

아시안컵은 모리야스 체제의 마지막 채점지다. 일본은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자처하면서도 2019년 결승에서 카타르에 졌고, 2023년 대회에서도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월드컵 토너먼트 1승을 놓친 감독에게 아시아 정상 복귀까지 맡기는 셈이다. 우승이면 명예로운 퇴장, 실패면 9년 체제의 무거운 끝이다.

후임 후보의 이름도 나왔다. 오이와 고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 오이와 감독은 2028년 LA 올림픽 세대를 이끄는 지도자다. 일본이 아시안컵 이후 새 판을 짠다면, 올림픽 세대와 A대표팀을 연결하는 카드가 된다. 모리야스 이후의 일본은 젊은 지도자와 세대교체를 동시에 만진다.

모리야스 감독의 시간은 이제 23일 이사회와 아시안컵으로 압축됐다. 2018년부터 이어진 긴 동행은 반년짜리 계약서 위에서 마지막 장을 넘긴다. 일본은 브라질전 1-2 역전패의 상처를 안고 아시안컵으로 간다. 모리야스가 다시 잡을 지휘봉의 끝에는 9년 헌신의 마침표와 다음 감독의 그림자가 함께 매달렸다.

/mcadoo@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