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보다 빛난 '경험의 땀방울'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전 12:01

[원주(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대회가 끝나면 우승자는 기록으로 남는다. 그러나 주니어 골프에서 더 오래 남는 것은 우승컵보다 경험이다.

3일부터 강원도 원주시 센추리21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 2회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에 참가한 김지후(부곡중2)이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3일부터 강원도 원주시 센추리21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 2회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에 참가한 김지후(부곡중2)이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제 2회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 대회에 출전한 중·고등학생 220명 모두 우승과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출전권, 그리고 프로 대회 출전권 획득을 위해 땀을 흘렸다. 하지만 그 기회를 손에 넣은 선수는 극소수였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도전이 실패로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세계 무대를 향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직접 확인한 ‘경험’이었다.

주니어 선수에게 경험은 스코어만큼 중요한 자산이다. 좋은 성적은 다시 만들 수 있지만, 더 높은 수준의 경쟁을 직접 겪으며 얻는 깨달음은 쉽게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세계적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많이 보고, 많이 부딪혀 보라”고 말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가치는 AJGA와 국내 정규 프로 대회 출전권을 동시에 걸었다는 점이다.

AJGA 출전권은 단순히 미국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아니다. 세계 각국의 유망주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낯선 코스와 환경, 경기 운영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세계 무대를 준비하는 훈련이다.

프로 대회 출전권도 마찬가지다. 주니어 대회에서는 또래 선수들과 경쟁하지만 프로 대회는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무대다. 연습 라운드부터 경기 준비, 코스 공략, 위기관리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갤러리와 미디어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루틴을 지키는 법도 배운다.

제 2회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에 참가한 배윤설, 변혜성, 송민소, 송유진(왼쪽부터) 선수가 개막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제 2회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에 참가한 배윤설, 변혜성, 송민소, 송유진(왼쪽부터) 선수가 개막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번 대회를 찾은 학부모들도 성적보다 경험의 가치를 더 크게 평가했다. 한 학부모는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며 “프로 대회나 AJGA처럼 큰 무대를 목표로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는 정말 큰 공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참가 선수는 “평소보다 훨씬 긴장됐지만 평소와 환경에서 경기해 보니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됐다”며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에는 김효주가 현장을 찾아 후배들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김효주는 주니어 시절 국내 대회는 물론 해외 무대를 경험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 다양한 대회에 출전하며 얻은 경험이 LPGA 투어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왔다. 새로운 환경에서 부딪히고 실패를 반복했던 시간이 지금의 김효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효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 대회를 단순히 우승자를 뽑는 이벤트가 아니라 후배들에게 자신이 받았던 기회를 돌려주는 무대로 만들고 싶어 했다. 대회 기간 중 선수들과 만나선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라” “많이 보고, 많이 배운다고 생각해라”는 진심어린 조언도 건넸다.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는 내년을 기약하며 사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무더위 속에서 흘린 땀방울은 언젠가 세계 무대를 향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강동희(동아중3)가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 첫날 10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의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강동희(동아중3)가 김효주-퍼시픽링스코리아컵 AJGA 챔피언십 with 이데일리 첫날 10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의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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