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폭염 방학' 순위 싸움 '최대 변수'로 부상

스포츠

뉴스1,

2026년 8월 07일, 오전 11:01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응원단이 물대포로 열기를 식히고 있다. 2026.7.28 © 뉴스1 최지환 기자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를 멈추게 했다. 예기치 못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 10개 구단의 후반기 순위 싸움 판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번 주말까지 리그 경기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주말까지 폭염이 이어지는 데다, 각 구단 및 구장별 폭염 대책을 보다 면밀히 세우기 위한 시간을 갖자는 데 의견이 모이면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7일부터 9일까지 예정된 주말 3연전이 모두 취소되면서,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모두 30경기로 늘어났다.

리그는 오는 11일부터 재개되며, 평일 오후 6시30분, 주말 오후 6시에 열리던 경기는 9월6일까지 일괄적으로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걸로 조정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만 주말 경기(토요일 오후 6시·일요일 오후 2시) 시간을 유지한다.

'폭염 브레이크'는 후반기 가을 야구를 향한 각 팀의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근찬 KBO 사무총장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에서 열린 2026년 폭염 대응 긴급 실행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6.8.6 © 뉴스1 안은나 기자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날씨에 체력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선 10개 구단 모두 긍정적이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기간이 대폭 늘어나면서 실전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특히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우 폭염 취소로 총 8경기를 건너뛰게 된 상황이다. 후반기 팀 OPS(출루율+장타율) 0.865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KIA로서는 중단이 장기화한 상황이 아쉬울 법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타자들은 너무 쉬면 감이 떨어질 수 있어 부담스럽다. 게다가 쉬고 나서 상대 에이스 공을 쳐야 한다"고 우려했다. 6연승을 질주한 선두 KT 위즈도 마찬가지다.

반면 경기력이 좋지 못한 팀의 경우 이번 취소가 분위기 반전을 위한 '꿀맛 같은 휴식'이 될 수 있다. 후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3위까지 떨어진 LG 트윈스의 경우가 그렇다. 최근 2연패에 빠지며 선두 KT와 격차가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핵심 선수를 차출하는 구단도 길어진 폭염 취소가 달갑진 않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기아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보고 있다. 2026.4.12 © 뉴스1 김기남 기자

차출 선수들이 팀에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승수를 벌어놔야 하는데, 경기가 대거 취소되면서 이 선수들을 활용할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9월21일 시작되는데, 이에 앞서 9월13일께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등 투타 주축이 빠지는 KIA를 비롯해 곽빈, 최민석 등 핵심 선발이 차출되는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서 박영현, 소형준, 오원석이 빠지는 KT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이 불붙을 시점에 닥친 '폭염 브레이크'가 빡빡한 잔여 경기 일정을 만들면서, 포스트시즌을 향한 각 팀의 경쟁도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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