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톱’ 이동경 날고 ‘특급 조커’ 야고 쏜다…"개인상 보다 팀 우승"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12일, 오후 04:3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울산 HD의 상승세를 이끄는 이동경과 야고가 개인 기록 대신 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울산은 12일 부주장 이동경과 공격수 야고의 공동 인터뷰를 공개했다. 두 선수는 울산 공격의 핵심이다. ‘제로톱’으로 변신한 이동경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야고는 교체 출전한 3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울산 HD 이동경. 사진=울산 HD
울산 HD 이동경. 사진=울산 HD
울산 HD 야고. 사진=울산 HD
울산 HD 야고. 사진=울산 HD
이동경은 최근 최전방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뒤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률 294%, 유효 슈팅 비율 63%를 기록했다. 포항전 도움으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최근 3경기에서 공격포인트 5개를 올렸다.

이동경은 상대가 아직 자신의 움직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점을 활약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스트라이커가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드필더 출신이라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으면 수비수들이 어디까지 따라와야 할지 어려워하는 것 같다. 공격 지역으로 속도를 붙여 올라가면서 슈팅 기회도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 25개를 기록한 이동경은 올 시즌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시즌 전에는 작년보다 공격포인트를 하나라도 더 올리고 싶었다”면서도 “기록을 크게 신경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 팀이 계속 이기다 보면 기록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유스팀 현대중·고 출신인 이동경은 울산에서 준우승만 다섯 차례 경험했다. 그는 “과거에는 내 역할만 잘하면 됐지만 지금은 어린 선수들과 소통하고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다”며 “선두를 쫓는 입장이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마지막에는 꼭 웃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전방에서는 야고가 ‘특급 조커’로 힘을 보태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교체 출전한 3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었다. 야고는 “벤치에 앉은 선수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경기에 들어가 팀에 필요한 수비와 골, 도움을 어떻게 해낼지 계속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을 묻자 “더 많이 뛰고 싶은 마음은 모든 선수가 같지만 결정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몫”이라며 “내 기회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종 목표는 득점왕이 아니라 K리그1 우승”이라고 밝혔다.

두 선수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다. 팀 K리그 행사에서 그룹 에이티즈의 ‘북부대공 댄스’를 함께 선보인 야고는 “이동경이 영상을 보여주면서 춤을 춰보라고 해 시작했다”며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득점 세리머니로도 해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야고는 최근 울산에서 약국을 찾던 자신을 도와준 어린이 팬에게 보답한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어린이에게 “아는 친구를 모두 부르라”고 한 뒤 수십명을 맥도날드로 데려가 식사비를 결제했다. 오는 16일 강원전에도 이 어린이를 초대하기 위해 좌석을 예매했다.

이동경은 야고에게 “지금처럼 꾸준히 25골 정도 넣으면 울산이 우승할 것”이라고 압박(?)을 넣었다. 이에 야고는 “서로 골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 큰 시너지를 내자”면서 “형, 잘 부탁한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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