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1.9% 기적 만들까…PO 2차전 공동 4위 도약, 투어 챔피언십 가능성 ↑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22일, 오전 11:58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둘째 날 공동 4위로 도약하며 8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가능성을 높였다.

임성재.(사진=AFPBBNews)
임성재.(사진=AFPBBNews)
임성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전날 공동 12위에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단독 선두 윈덤 클라크(미국·12언더파 128타)와는 3타 차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임성재에게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임성재는 2019년 PGA 투어 데뷔 이후 매 시즌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았다. 한국 선수 최초로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그는 올해 이 기록을 8년 연속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 손 부상으로 출발이 늦어진 데다 이후에도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페덱스컵 53위로 PO에 돌입했다. PO 개막을 앞두고 미국 골프닷컴이 임성재의 2차전 진출 가능성을 18%, 최종전 진출 가능성을 1.9%라고 전망했을 정도로 험난한 길이 예상됐다.

하지만 임성재는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페덱스컵 랭킹 40위로 끌어올려 상위 50명에게 주어지는 BMW 챔피언십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페덱스컵 50위 밖에서 출발한 선수 가운데 순위를 끌어올려 2차전에 진출한 선수는 임성재가 유일했다.

이제 임성재는 또 한 번의 반전을 노린다. 대회를 앞두고 “공동 6위 또는 단독 7위에 들어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던 그는 2라운드에서 공동 4위까지 올라서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재 성적을 기준으로 한 예상 페덱스컵 랭킹도 28위까지 상승했다. 대회 종료까지 상위 30위 안을 지키면 8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다.

임성재는 “이틀 동안 잘 치고 있다.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아이언 샷 감도 괜찮다. 퍼트도 잘 들어가주면서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며 “그린이 부드러워져 거리만 잘 맞추면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위권에 있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며 “주말에도 좋은 경기를 해서 다음 주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덱스컵 랭킹 4위인 김시우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 합계 1언더파 139타로 공동 34위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중간 합계 1오버파 141타로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26위인 김주형은 현 순위대로 대회를 마칠 경우 예상 랭킹이 29위까지 내려갈 수 있어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은 두 라운드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윈덤 클라크.(사진=AFPBBNews)
윈덤 클라크.(사진=AFPBBNews)
선두 경쟁에서는 클라크가 이틀 연속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한발 앞서 나갔다. 클라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중간 합계 12언더파 128타를 기록, 게리 우들런드(미국·11언더파 129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클라크는 “어제보다 페어웨이를 더 많이 놓쳤지만 실수한 위치가 나쁘지 않았다”며 “아직 퍼터가 뜨거워졌다는 느낌은 없다. 주말에 퍼트까지 살아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안정적인 골프를 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6월 자신의 2번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클라크는 단독 선두로 대회 반환점을 돌며 시즌 3승을 정조준한다.

우들런드도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티샷이 여러 차례 흔들렸지만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클라크와 격차를 1타로 좁혔다.

우들런드는 “후반 들어 경기 감각을 조금 잃었고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그립을 점검한 뒤 17번과 18번홀에서 정말 좋은 샷을 했다. 그 상황에서 제대로 조정해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들런드에게 이번 대회는 성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23년 뇌 수술 이후 후유증과 싸우고 있는 그는 6년 만의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경기 중에는 심박수와 에너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날도 18번홀에서 티샷을 날린 직후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서늘하고 어두운 방에서 휴식을 취하며 뇌가 안정을 찾도록 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페덱스컵 31위인 우들런드는 몸 상태를 관리하는 동시에 상위 30명에게 주어지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까지 확보해야 한다.

우들런드는 “지금은 하루하루에만 집중하고 있다. 앞을 내다볼 여유가 없다”며 “당장은 내 몸을 잘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오늘 밤 충분히 쉬고 내일 몸 상태가 어떤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게리 우들런드.(사진=AFPBBNews)
게리 우들런드.(사진=AFPBBNews)
전날 공동 선두였던 J.J. 스폰(미국)은 중간 합계 10언더파 130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크리스 고터럽(미국)은 임성재와 함께 공동 4위(9언더파 131타)에 올랐고, 마이클 토르비욘센과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가 8언더파 132타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미국)도 우승 경쟁에서 크게 밀려나지는 않았다. 매킬로이는 이날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133타, 공동 8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 클라크와는 5타 차다.

지난주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66위에 그쳤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력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통산 6승의 매킬로이는 “오늘 아이언 샷은 괜찮았지만 티샷은 조금 불안정했다”고 돌아봤다.

지난주 PO 1차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로 부진했던 셰플러는 이날 5언더파 65타를 기록했 중간 합계 3언더파 137타 공동 2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쓸어 담았다.

셰플러는 이미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페덱스컵 포인트 1위를 확정해 2300만 달러(약 319억 원)의 보너스도 확보한 상태다.

그는 “선두와 격차가 꽤 있지만 그렇다고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몸살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셰플러는 “어제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고 오늘도 여전히 100%는 아니다. 집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