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셰플러, 깜짝 Qi4D 드라이버 교체…7개월 만에 우승[챔피언스클럽]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전 12:01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좀처럼 낮은 스코어를 허용하지 않는 사우스윈드 TPC의 까다로움을 강조했다.

스코티 셰플러의 드라이버.(사진=AFPBBNews)
스코티 셰플러의 드라이버.(사진=AFPBBNews)
셰플러는 “코스에 해저드가 많다. 너무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하면 러프에 빠지고, 조금이라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 물에 빠진다”며 “계속해서 원하는 샷을 정확하게 실행하는 능력을 시험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셰플러는 실제로 정교한 샷과 날카로운 퍼트를 앞세워 PO 첫 대회를 압도적인 우승으로 장식했다. 셰플러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 TPC(파70)에서 끝난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통산 2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첫 우승이자 시즌 2승째다.

모든 부문에서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셰플러는 퍼트 이득타수 1위, 어프로치 이득타수 2위, 티샷 이득타수 13위에 오르며 빈틈없는 경기력을 과시했고, 결국 8타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완성했다.

좀처럼 장비를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셰플러에게 이번 우승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드라이버였다. 오랫동안 애용한 테일러메이드 Qi10 대신 Qi4D 드라이버(8도)를 들고 나왔고, 3년 여만에 Qi10이 아닌 다른 드라이버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용하던 장비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클럽 교체에도 상당히 신중한 셰플러가 Qi4D를 실전에서 시험한 것은 이번이 3번째였다.

첫 시도는 Qi4D가 정식 출시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였다. 그러나 시즌 첫 PGA투어 대회인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는 다시 Qi10을 사용했고, 곧바로 우승했다.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다시 Qi4D를 시험했지만, 다음 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다시 Qi10으로 돌아갔다.

셰플러가 여러 차례 테스트 끝에 다시 Qi4D를 선택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셰플러는 Qi4D가 기존 드라이버보다 스핀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볼 스피드를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신이 선호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구질을 더 편하게 구사한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기존 드라이버로를 사용할 때는 이 구질을 원하는 대로 만드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Qi4D 기본 모델은 빗맞았을 때의 안정성과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크라운과 솔, 페이스에 가벼운 카본 복합소재를 폭적용해 두 요소를 함께 구현했다.

솔에는 4개의 조절식 웨이트를 배치해 총 26g의 무게를 이동하도록 했다. 웨이트 배치에 따라 스핀을 줄이거나 안정성을 높이고 탄도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지나치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는 ‘미스 샷’을 완화하는 데도 활용한다. 솔에 작용된 슬롯 역시 이전 모델인 Qi35보다 개선해 중앙 부분은 얇게, 힐과 토 부분은 넓게 설계함으로써 페이스 하단부가 더 효과적으로 휘도록 했다.

셰플러의 드라이버 샷.(사진=AFPBBNews)
셰플러의 드라이버 샷.(사진=AFPBBNews)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투어 담당자는 “처음부터 셰플러는 Qi4D가 이전 드라이버보다 볼 스피드가 더 빠르고 스핀도 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며 “그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셰플러에게 필요한 모든 성능 요소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셰플러는 본질적으로 다양한 샷을 구사하는 ‘샷 메이커’다. 이번 우승 때 사용한 드라이버의 외형과 스피드는 그가 티잉 구역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발휘하도록 해줬다”고 덧붙였다.

셰플러만을 위한 세부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그가 지금까지 테스트한 Qi4D 드라이버에는 애용하던 Qi10과 같은 파란색 페이스가 적용됐다.

테일러메이드는 카본 구조의 특성을 활용해 Qi4D 헤드의 페이스 외관을 다양하게 제작하는데, 골프닷컴에 따르면 투어팀은 올 시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윈덤 클라크(미국)는 ‘라이트 페이스’ 옵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매킬로이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의 드라이버 페이스에는 론치 모니터가 인식할 수 있는 반사형 마커도 적용돼 있다.

셰플러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Qi4D는 시판 제품과 또 다른 차이도 있다. 유광 크라운을 적용한 것이다. 이 역시 셰플러가 오랫동안 사용해온 Qi10의 비슷한 외관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Qi10은 테일러메이드가 출시한 드라이버 가운데 마지막으로 유광 크라운이 적용된 모델이었다.

새 드라이버에 적응한 셰플러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까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23개의 버디를 잡았다. 특히 퍼트 이득타수에서도 필드 평균보다 9타 이상 앞서 자신의 PGA 투어 경력 최고 기록을 세웠다.

퍼터는 2024년부터 사용해온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X1다. 이전에 사용하던 모델보다 0.5인치 길고 L-넥 호젤을 적용했다. 퍼터 윗부분에는 일직선의 시각적 정렬선을 포함한 테일러메이드의 ‘트루 패스’ 얼라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갔으며, 페이스에는 ‘퓨어 롤’ 인서트를 장착했다.

나머지 클럽 구성도 익숙한 조합이다. 3번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Qi10(15도), 7번우드는 테일러메이드 Qi4D(21도)를 사용했다. 아이언은 스릭슨 ZU85 4번 아이언과 테일러메이드 P7TW 5번부터 피칭웨지까지로 구성했다.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보키 SM8 50·56도와 보키 SM9 웨지웍스 60도를 혼합해 사용했다.

셰플러의 퍼트.(사진=AFPBBNews)
셰플러의 퍼트.(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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