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76)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2022.5.28 © 뉴스1 권현진 기자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24년이 지나도록 계속되는 이탈리아의 판정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당시 이탈리아가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한국에 패한 책임을 심판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탈리아 축구매체 '잔루카 디마르지오닷컴'은 8일(한국시간) 히딩크 전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2002년 6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안정환의 골든골로 2-1로 이겼다.
당시 이탈리아에는 파올로 말디니와 프란체스코 토티, 크리스티안 비에리, 잔루이지 부폰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했지만 한국의 거센 압박과 투지에 고전하며 16강에 탈락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현재까지도 당시 주심이었던 에콰도르 출신 바이론 모레노 심판의 판정을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토티의 퇴장과 다미아노 톰마시의 오프사이드 판정 등이 대표적인 논란으로 꼽힌다.
히딩크 감독은 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심판에게 책임을 돌리기는 쉽다"며 당시 비에리가 팔꿈치를 사용했던 장면을 언급했다. 해당 장면에서도 경고가 나올 수 있었지만 모레노 심판이 이를 보지 못했다는 게 히딩크 감독의 설명이다.
아울러 판정보다 당시 이탈리아의 막강한 전력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팀이었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그 정도 선수들이 있었다면 한국을 압도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때로는 이기고 때로는 지는 게 축구"라고 덧붙였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을 둘러싼 당시 논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은 이탈리아를 탈락시키는 골을 터뜨린 뒤 루치아노 가우치 당시 페루자 구단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국 안정환은 페루자에서 방출됐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안정환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을 위해 뛰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가 패배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당시 경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말디니와 토티, 비에리 등 당시 이탈리아를 대표했던 스타들을 거론하며 "그런 선수들이 있었다면 90분 안에 승리했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불평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