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4번으로 이어진 인연…이승엽, ‘3085안타 전설’ 장훈 추모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0일, PM 06:0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승엽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코치가 일본 무대에서 자신을 이끌어준 고(故) 장훈 해설위원을 추모했다.

이 코치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에서 뛰던 시절, 강한 마음을 가지라던 선배님의 격려와 후배를 아껴주신 따뜻함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통산 3085안타의 전설이자 한국 야구의 든든한 선배였던 장훈 선배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이승엽 코치가 장훈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이승엽 코치가 장훈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은 요미우리의 4번 타자 계보를 이은 한국 야구의 선후배다. 특히 장훈은 낯선 일본 야구에 적응하던 이 코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장훈은 2004년 지바 롯데 머린스에 입단한 이 코치가 첫해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을 때 “일본 야구에 맞는 타격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배의 재능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고, 이후에도 타격 기술과 마음가짐을 다잡도록 도왔다.

이 코치는 2011년까지 일본에서 8시즌을 뛰었다. 요미우리로 옮긴 2006년에는 구단 역대 70번째 4번 타자가 됐다. 앞서 39번째 4번 타자로 활약한 장훈의 뒤를 이었다.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도 이날 추도문을 내고 고인을 기렸다. 일구회는 “일본프로야구의 전설이자 한 시대를 대표한 위대한 야구인 장훈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야구가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고인이 보탠 힘을 되새겼다. 일구회는 “한국프로야구의 태동기와 초창기부터 우리 야구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셨다”며 “후배 야구인들을 격려하고,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

장훈은 9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로, 1959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23년간 활약했다. 통산 3085안타, 504홈런, 1676타점을 기록했고 타격왕에 7차례 올랐다.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과 방송 패널로 야구팬들을 만났다. 1982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특별보좌를 맡아 한국 야구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일구회는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후배를 향한 깊은 애정, 한국과 일본 야구계에 남기신 크나큰 발자취는 오래도록 우리 야구인들의 가슴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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