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약속 지킨 이상희, 일본 우승 이어 한국서도 ‘트로피 사냥’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PM 01:46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상희(34)가 일본에서 거둔 첫 우승의 상승세를 한국에서도 이어갔다.

이상희가 10번홀에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이상희가 10번홀에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이상희는 11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 제42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이상희는 공동 25위에서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뒤 먼저 경기를 마쳤다. 오후 1시 30분 기준 9언더파 135타로 경기를 마친 오호리 유지(일본)가 선두에 오른 가운데 이상희는 2타 차로 추격했다.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이상희는 첫 홀부터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43야드 거리에서 친 벙커샷을 홀 2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간 이상희는 전반에만 버디 2개를 기록했다.

후반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7번홀(파5)과 마지막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단 한 개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은 이상희는 5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이상희의 흐름은 어느 때보다 좋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산산 KBC 오거스타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3년 JGTO에 진출한 이후 13년 만에 거둔 첫 일본 투어 우승이었다. 일본 무대에서 8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던 이상희에게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값진 우승이었다.

한국 무대에서도 이상희는 굵직한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1년 NH농협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KPGA 선수권, 2016년 SK텔레콤 오픈,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까지 K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2017년 이후 국내 우승이 없었던 이상희에게 일본에서의 첫 승은 약 9년간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어낸 승리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일본 우승은 이상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2023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경기 뒤 이상희는 “202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꼭 우승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면서 우승에 대한 집착이 생겨 선두 경쟁에서 결과에만 몰두하게 됐고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라는 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는 결과를 떠나 해야 할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상희는 곧바로 아버지를 찾아가 우승 소식을 전했다. 다만 일본 대회에서는 우승자에게 별도의 트로피를 수여하지 않아 아버지에게 보여드릴 트로피는 손에 넣지 못했다. 이에 이상희는 올해 안에 다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를 찾아가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신한동해오픈은 그 목표를 향한 중요한 무대다. 동시에 일본에서의 또 다른 도전을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이상희는 현재 JGTO 포인트 랭킹 7위에 올라 있다. 6위 이내에 진입하면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PGA 투어 베이커런트 클래식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신한동해오픈은 KPGA 투어와 JGTO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 성적은 양대 투어 랭킹에 모두 반영된다. 국내 우승 도전과 함께 JGTO 포인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셈이다.

이상희는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PGA 투어 진출을 꿈꿨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아쉬움은 여전히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신한동해오픈을 마친 뒤에는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다. 아나 오픈과 리처드 밀 채리티 오픈에 출전해 베이커런트 클래식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

이상희가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린 산산 KBC 오거스타에서 13년 만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인텔리전트)
이상희가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린 산산 KBC 오거스타에서 13년 만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인텔리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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