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맞대결 사발렌카 "절박했다" vs 리바키나 "경기력 더 끌어올려야"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PM 07:06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톱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세계랭킹 1위·벨라루스)가 메이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억 800만 달러) 3연패 대기록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마지막 관문은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엘레나 리바키나(2위·카자흐스탄)다.

아리나 사발렌카.(사진=AFPBBNews)
아리나 사발렌카.(사진=AFPBBNews)
사발렌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3위·미국)에 2-0(7-5 6-2)으로 완파했다. 오는 13일 열리는 결승에서 리바키나를 꺾으면 US오픈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1998년생인 사발렌카는 강력한 서브와 묵직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페굴라를 몰아붙였다. 이날 에이스 7개를 꽂았고 위너도 29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크리스 애버트(미국·1975~1978년)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2012~2014년)에 이어 US오픈 여자 단식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결승을 앞두고 경기력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패한 페굴라조차 사발렌카가 올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페굴라는 “사발렌카의 경기력은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뛰어났다”며 “초반에는 조금 흔들렸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우리 둘 다 좋은 경기를 했고 서브도 좋았다. 그런데 사발렌카는 정말 엄청난 플레이를 했다. 굉장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었다”고 말했다.

사발렌카에게 이번 승리는 그만큼 간절했다. 그는 “정말 너무나 이기고 싶었다”며 “지난 6월 그래스 코트 챔피언십 베를린에서 페굴라를 상대로 힘든 경기 끝에 졌고, 시즌 중반에는 그다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랜드슬램만 놓고 보면 이번 대회가 나에게는 시즌 마지막 총력전같은 느낌”이라며 “결승에 정말 간절하게 올라가고 싶었고, 당연히 이제는 끝까지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음가짐은 단순했다. ‘나는 준비됐다. 승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든 모두 해낼 준비가 돼 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덧붙였다.

1세트에서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사발렌카는 좀처럼 페굴라의 서브게임을 공략하지 못했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승부처는 사발렌카가 게임 스코어 6-5로 앞선 12번째 게임이었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페굴라가 사발렌카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밀리며 0-40까지 몰렸다. 페굴라는 첫 번째 세트포인트를 막아냈지만 2번째 위기까지 넘기지 못했고, 사발렌카가 7-5로 1세트를 가져갔다.

한 번 흐름을 잡은 사발렌카는 거침이 없었다. 2세트에서는 페굴라의 불안한 2번째 서브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날카로운 포핸드를 코너에 꽂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1로 달아났고, 경기 막판 다시 한번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페굴라의 서브게임을 빼앗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굴라는 “사발렌카의 경기력이 정말 엄청난 수준이었다”며 “솔직히 오늘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아리나 사발렌카.(사진=AFPBBNews)
아리나 사발렌카.(사진=AFPBBNews)
사발렌카의 결승 상대 리바키나는 2023년 대회 챔피언 코코 고프(4위·미국)와 준결승에서 2-1(3-6 6-4 6-4)로 승리했다. 첫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2세트를 따내는 역전승이었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로 세계랭킹 1위 등극을 확정한 데 이어 사발렌카를 상대로 또 한 번의 큰 승리를 노린다. 리바키나는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꺾고 생애 2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리바키나는 결승에서 같은 결과를 만들려면 준결승보다 겨익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봤다. 그는 “오늘보다 서브를 훨씬 잘 넣어야 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US오픈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고프는 3년 만의 결승 복귀를 노렸지만 리바키나의 뒷심을 넘지 못했다. 출발은 고프가 좋았다. 1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해 4-2로 달아났고, 마지막 서브게임을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는 러브게임으로 지키는 등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첫 세트를 따냈다.

리바키나의 반격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초반 고프의 서브게임을 빼앗아 4-1로 달아났다. 고프도 곧바로 브레이크백에 성공한 뒤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4-4 동점을 만들어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고프는 어렵게 되찾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10번째 게임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리바키나에게 2차례 세트포인트를 허용했고, 리바키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2세트를 6-4로 가져가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3세트에서도 리바키나의 집중력이 빛났다. 고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5-3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고프가 곧바로 브레이크백에 성공해 4-5로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리바키나는 절묘한 발리로 2차례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고프의 결정적인 스매시가 베이스라인 밖으로 길게 나가면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리바키나는 “상대 서브게임에서 조금 운이 따랐다”며 “몇 차례 깊숙한 리턴이 들어갔고 상대의 실수가 하나 나오면서 순식간에 흐름이 내 쪽으로 넘어왔다. 정말 치열한 승부였다”고 돌아봤다.

이로써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는 사발렌카와 리바키나의 맞대결로 결정된다. US오픈 3연패를 노리는 사발렌카와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2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리바키나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무대에서 다시 정면충돌한다.

엘레나 리바키나.(사진=AFPBBNews)
엘레나 리바키나.(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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