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 부족한 OCA…'숙소 대란'에 "선수촌 건립, 능사 아냐"[AG]

스포츠

뉴스1,

2026년 September 18일, PM 03:39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16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촌으로 쓰이는 대형 여객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정박해 있다. 2026.9.16 © 뉴스1 김민지 기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불거진 '숙소 대란'과 관련해 "선수촌을 애물단지로 남기지 않는 유연한 결정"이라며 대회 조직위원회를 두둔했다.

다만 선수단의 원성이 계속 커지고 있는 걸 고려하면, 이에 대한 공감 능력은 떨어져 보인다.

후세인 알 무살람 OCA 사무총장은 18일 일본 포트 멧세 나고야에 마련된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선수촌이 있다면 가장 좋을 테지만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 우리는 개최지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회를 마친 뒤 선수촌의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촌을 짓는 건 간단하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만들면 된다. 그러나 대회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며 "나고야는 이미 많은 건물과 아파트, 숙박 시설이 있다"며 "우리는 실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펼쳐진다. 본격적인 막도 올리지 않았으나 대회 조직위원회가 선수단을 위한 지원에 허점을 드러내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숙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친환경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선수촌을 건립하지 않고 호텔과 컨테이너, 대형 크루즈선을 선수단 숙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OCA 45개국 선수단 참가 규모가 1만7000명으로, 예상보다 약 2000명 늘어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숙소를 제대로 배정하지 못하면서 나고야에 도착한 각국 선수단이 여독을 제대로 풀지도 못했다. 일부 선수들은 크루즈선 로비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고, 음식도 제공받지 못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나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 선수단 숙소로 마련된 컨테이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2026.9.15 © 뉴스1 안은나 기자


교통 문제도 불거졌다.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는 선수들의 발이 되어야 할 버스가 제대로 배정되지 않았다. 선수단은 공항에서 몇 시간 동안 발이 묶였으며, 한국 조정 대표팀은 사비를 털어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알 무살람 사무총장은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좋은 숙소와 맛있는 음식, 쾌적한 환경"이라면서"현재 모든 선수와 지도자, 임원에게 숙소가 정상 배정됐다. 방치된 참가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조직위원회에 압박을 가해야 하는 걸까. 우리가 여기에 왜 모였는지 묻고 싶다. 지난 4년간 이 대회를 위해 땀 흘린 우리는 스포츠를 하기 위해 왔다. 좀 더 긍정적이고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타얍 이크람 아시안게임 조정위원장도 선수촌을 건립하지 않은 건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했다.

이크람 조정위원장은 "대회를 마친 뒤 선수촌을 애물단지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며 "대회 조직위원회가 만든 대안에 만족한다. 컨테이너 숙소에 대해 떠드는 건 쉽지만, 직접 한 번 가보라. 선수들에게 매우 좋은 시설"이라고 평가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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