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세트스코어 2-0(12-11 12-5)으로 꺾었다.
첫 세트 4점 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이준석은 그 기세를 이어가 두 번째 세트도 가져온 뒤 기쁨의 포효를 질렀다.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이 태극기를 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은 축구와 족구를 거쳐 테크볼에 정착했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해 21세까지 선수로 뛰었고, K4리그에서도 활동했다. 축구 선수 은퇴 후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며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태극마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직장을 그만뒀다.
훈련 환경은 열악했다. 테크볼은 대한체육회 정회원 종목이 아니다.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에서 훈련해야 했다. 경기도 이천의 실내 구장을 빌리기 전에는 야외에서 공을 찼다. 장마철에는 비가 오면 테이블을 접고, 그치면 다시 폈다.
어려운 여건도 이준석의 테크볼 열정을 막지 못했다. 그는 지난 4월 사비로 헝가리에 가 현지 선수에게 개인 지도를 받았다. 소셜미디어로 직접 연락해 공에 회전을 거는 기술과 강한 헤더를 배웠다.
이준석은 아시안게임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테크볼을 준비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아본 것 같다”며 “축구할 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의 와세 아키노리를 꺾은 뒤 외친 “지금 무직입니다!”라는 말에는 생업까지 내려놓은 도전의 절박함이 담겼다.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어머니 윤순정 씨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20대 초반, 테크볼을 하고 싶다는 아들을 위해 약 200만원짜리 테이블을 사줬다. 이준석은 이번 대회에 어머니와 누나를 직접 초대했다. 결승 진출로 은메달을 확보한 뒤 “엄마에게 효도한 것 같아서 특히 기쁘다”고 했던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꿨다.
금메달 활짝 (안조[일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성승민이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26.9.20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근대5종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딴 성승민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새 기록을 썼다. 한국 여자 선수의 종전 아시안게임 개인전 최고 성적은 은메달이었다. 파리 올림픽 이후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바뀐 뒤 열린 첫 아시안게임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성승민은 펜싱에서 장밍위와 대표팀 동료 김은주를 차례로 꺾고 1위에 올랐다. 장애물 경기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인 29초26을 찍었다. 수영까지 마친 뒤에도 선두를 지켜 마지막 레이저 런을 2위보다 18초 먼저 출발했다. 중국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성승민은 “파리 올림픽 때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이번에도 이런 타이틀을 얻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중계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별도로 발언 기회를 얻어 “저희 중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해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성승민은 김은주(강원도체육회), 신수민(LH)과 여자 단체전 은메달도 합작했다. 각국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를 더하는 단체전에서 한국은 4271점으로 중국(4318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직전 항저우 대회 동메달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서는 전웅태(강원도체육회), 서창완(전남도청), 이종현(대전광역시청)이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근대5종은 아시안게임 첫 날 금메달 2개를 쓸어담으며 ‘효자종목’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국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 나선 반효진(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자신의 19번째 생일날 결선에서 230.4점을 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4 파리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쉽지 않은 경기였고, 본선 때부터 올림픽 때보다 더 긴장했다. 부담감이 따라온 경기라 긴장감도 그만큼 배가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은 사이클에서 나왔다. 신지은(24·금산군청)은 아이치현 신시로 서킷 코스에서 열린 여자 도로 독주에서 36분56초1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신지은은 “대회 준비를 시작한 뒤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임했다”고 말했다. 주 종목인 트랙에서는 단체추발과 매디슨, 옴니엄에 출전해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정구 남녀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따냈다. 두 팀 모두 준결승에서 대만에 매치 스코어 1-2로 졌다. 정구는 3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진 두 팀에 동메달을 준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남녀 단체전 동반 동메달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