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이현중이 메달을 깨물고 있다. 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을 이끈 이현중(포틀랜드)이 우승의 기쁨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무대를 바라봤다. 아시안게임 정상은 목표의 전부가 아니라며 월드컵과 올림픽, 미국프로농구(NBA)까지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내내 맹활약을 펼쳤던 이현중은 결승전에서도 27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시상대 위에서 금메달을 깨물었던 이현중은 "실감이 안 날 만큼 기쁘다"며 활짝 웃었지만, 이내 냉철하게 다음 목표를 바라봤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싶다. 아시안게임을 치를 땐 아시안게임 정상이 목표였지만 이건 내 목표의 전부가 아니었다. 앞으로 월드컵, 올림픽, NBA 다 하고 싶다. '한국 농구가 잘하는구나'라는 소리를 듣도록 더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금메달은 포틀랜드(미국)에서의 활약을 준비 중인 그에게 병역 혜택이라는 달콤한 선물도 안겼다.
그는 "안 기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면제받았다고 대표팀이 끝은 아니다. 안 가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한국 농구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현중은 대표팀과 함께 21일 귀국한 뒤 가족과 추석 명절을 보내고, 26일 포틀랜드로 향한다.
그는 "이제 진짜 또 다른 시작"이라면서 "안 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포틀랜드 도전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자농구 대표팀은 컨테이너 숙소 문제를 비롯해 버스 배차 실수 등 여러 불편을 겪었다. 경기 중에는 이른바 '홈콜' 논란도 있었다.
이현중은 "그런 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문제다. 속으로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죽여버린다'는 마음을 먹지만, 그 불씨만 살리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으려 했다"면서 "호텔로 옮기지 않고 컨테이너 숙소에서 지냈어도 내 경기력은 변함이 없었을 것"이라며 의연한 답을 내놓았다.
한편 이현중은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의 뒤를 이어 모자(母子)가 나란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성 이사는 1990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중은 "어머니가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다. 오늘도 '너처럼 해라'고만 짧게 말씀해 주셨다. 어머니 같은 사람이 가족이라 내가 겸손해질 수 있었다. 어머니의 존재가 내겐 큰 행운"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