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의 아쉬움·파리의 눈물, 나고야서 씻었다…송세라 활짝[AG]

스포츠

뉴스1,

2026년 September 22일, PM 08:02

대한민국 송세라가 21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일본의 테라야마 타마키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안은나 기자

펜싱 여자 에페의 간판 송세라(33·부산시청)가 마침내 '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2년 전 파리 올림픽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일궜다.

송세라는 22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키리아 티카나(싱가포르)를 15-8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송세라는 이번 대회 펜싱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송세라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금메달이다. 그는 2021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여자 에페의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는데, 유독 종합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송세라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 유일했다. 개인전 금메달은 한 번도 없었다. 같은 대회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것이 유일하게 시상대에 오른 기억이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송세라에게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단체전 금메달의 환희도 느꼈지만,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선배 최인정에게 패해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최인정은 이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났는데, 송세라는 본의 아니게 선배의 '라스트 댄스' 조연이 되고 말았다. 송세라 입장에서는 선배의 마지막을 축하하면서도 개인적인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는 1년 뒤 파리 올림픽에서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나서며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개인전에서는 16강에서 무너졌고, 단체전에서도 8강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쏟았다.

종합대회가 아닌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월드컵에서 송세라의 경력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대한민국 송세라가 21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결승전에서 싱가포르의 키리아 압둘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2026.9.22 © 뉴스1 안은나 기자

그는 2022년 카이로 세계선수권에서 개인·단체 금메달을 석권했고,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단체전 3개, 개인전 1개 등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월드컵에서도 여러 차례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홍콩 세계선수권에서 4년 만에 개인전 정상에 오르는 등 기량을 뽐냈고, 세계랭킹도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1위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은 바로 '종합대회 징크스'였다. 그러나 송세라는 실력으로 모든 우려를 불식했다.

금메달의 숙원을 이루는 길은 쉽지 않았다. 예선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송세라는 8강에서 탕준야오(중국), 4강에서는 데라야마 다마키(일본)에게 각각 15-14, 한 점 차 신승을 거뒀다. 특히 4강에서는 13-14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진 결승전은 앞선 두 경기보다는 수월했다. 송세라는 티카나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중반 이후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15번째 득점으로 금메달을 확정한 송세라는 활짝 웃으며 오래 기다렸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항저우에서의 아쉬움도, 파리에서의 눈물도 모두 나고야에서 털어냈다. 마침내 자신의 이름으로 금빛 역사를 쓴 송세라는 이제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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