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상욱이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중국 션천평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도우 기자
펜싱 남자 사브르 '간판' 오상욱(30·대전광역시청)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플뢰레의 박지희(25·서울시청)는 깜짝 은메달을 수확했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1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오상욱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선수단에 8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펜싱 대표팀은 여자 에페 송세라의 금메달, 남자 플뢰레 윤정현의 동메달, 여자 플뢰레 박지희의 은메달에 이어 4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세계선수권(2019년), 아시아선수권(2019년, 2024년), 올림픽(2024년)과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을 모두 제패해 이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번 금메달로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한국 펜싱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구본길이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오상욱의 2연패를 더해 아시안게임 이 종목 5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오상욱은 16강에서 호박람(홍콩)을 15-9로, 8강에서는 찬록헤이(홍콩)를 15-6으로 완파했다.
4강에서도 아르톰 사르키산(카자흐스탄)을 15-9로 누르면서 큰 위기 없이 결승까지 올랐으나 최종전은 쉽지 않았다.
대한민국 오상욱이가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사르키스얀 아르욤을 꺽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도우 기자
오상욱은 결승 시작과 동시에 과감하게 발을 뻗어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발이 엉키며 오른 발목에 타박상을 입는 변수가 생겼다.
부상에도 오상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4-1로 앞서다 4점을 연달아 내주며 4-5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반격해 6-6으로 균형을 맞췄다. 7-7에서는 날카로운 런지 공격을 성공시켜 8-7로 앞선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 들어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오상욱은 내리 4점을 허용하며 8-11로 뒤졌지만, 막고 찌르기로 상대 흐름을 끊은 뒤 잇달아 득점해 11-11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두 점을 내주며 11-13으로 몰린 오상욱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빠른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긴 런지 공격을 꽂아 13-13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오상욱은 다시 한 점을 보태 14-1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공격을 두고 비디오 판독까지 이어졌지만 오상욱의 득점이 인정됐고,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금메달이 확정됐다.
오상욱은 26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2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함께 출전한 도경동은 8강에서 사르키산에게 14-15 한 점 차로 패해 탈락했다. 단체전에서 만회를 노린다.
대한민국 박지희가 23일 일본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폴리나 볼로부에바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도우 기자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격한 박지희는 결승에서 우에노 유카(일본·세계랭킹 3위)에 4-15로 패해 은메달을 가져갔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까지 오른 건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리스트 전희숙 이후 8년 만이다.
박지희는 2024년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지난해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단체전 금메달, 올해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을 따는 등 국제 무대에서 꾸준하게 성과를 냈다.
이번 대회에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함께 출전한 모별이는 8강에서 사만사 카탄탄(필리핀)에 10-15로 패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