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해란(가운데)이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2026.9.26 © 뉴스1 안은나 기자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해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이해란(23·삼성생명)이 만족하지 않고 계속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해란은 26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 일본전에서 양 팀 통틀어 내 최다인 24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 한국의 75-70 승리를 견인했다.
여자 농구대표팀은 일본을 잡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이해란은 "(첫 질문이) 우승 소감이라서 정말 기쁘다. 이 금메달은 팀원들과 다 같이 이뤄냈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금메달이 자신의 본보기가 될 것 같다는 그는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은 경기였다.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계속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시상대 위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이해란은 "꼭 한번 해보고 싶어서 금메달을 깨물었더니 금이 갔다"고 웃었다.
한국은 4강에서 '만리장성' 중국과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승리했고, 그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 일본마저 꺾었다.
정상에 오르는 과정도 '드라마'였다.
한국은 3쿼터 중반 20점 차로 크게 앞섰지만, 일본의 거센 추격을 받아 종료 15초를 남기고 2점 차까지 쫓겼다. 이후 강이슬이 자유투 두 개를 넣어 한숨을 돌렸고, 이해란이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며 승기를 굳혔다.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해란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6.9.26 © 뉴스1 안은나 기자
중국전보다 일본전이 훨씬 힘들었다는 이해란은 "크게 앞서가다 후반전 들어 정신을 못 차렸다.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고, 집중하지도 못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으나 노련하게 잘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지만, 이해란은 고평가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해란은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1명 모두가 함께 따낸 금메달"이라며 "쉽지 않은 체력전으로 다들 힘들었을 텐데 티를 내지 않았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서부터 한국 여자 농구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기대를 받은 게) 부담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책임감을 갖고 이를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해란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그는 "안주하지 않게 계속 정진하는 게 목표"라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도 진출해 좋은 선수들과 부딪히며 배워가고 싶다. 그렇게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 농구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