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나고야시 미즈호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승에서 나마디 조엘진(왼쪽부터), 이재성, 서민준, 비웨사 다니엘이 동메달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8 © 뉴스1 김민지 기자
한국 신기록과 함께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한 4 x 100m 계주 대표팀이 기뻐하면서도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들은 안주하지 않고 다음에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입을 모았다.
계주 대표팀은 28일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4 x 100m 결선에서 서민준(22·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 이재성(25·광주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가 이어 달리며 38초43의 한국 신기록으로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38초17)과 대만(38초32)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한국은 2023년 항저우 대회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4 x 100m 종목에서 2회 연속 메달을 수확한 건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의 쾌거다.
특히 지난해 5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작성된 한국 기록 38초49를 0.06초 단축하며 두 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마지막 주자인 앵커로 마침표를 찍은 비웨사는 "메달 색깔 싸움이었다.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입상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막내' 조엘진도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경기를 마치고 보니까 아쉬움도 조금 있다"면서도 "어제 있었던 실수로 힘들기도 했지만 형들과 잘 극복해내며 이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2회 연속 계주 메달을 목에 건 이재성은 "금메달과 한국 신기록을 목표로 임했다"며 "금메달은 놓쳤지만, 동메달을 따고 한국 기록을 수립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민준은 "처음에는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지도 몰랐다가 동료들이 얘기해준 뒤에야 실감했다"며 "입상했지만 간절하게 금메달을 따고 싶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28일 나고야시 미즈호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 비웨사 다니엘이 결승선으로 들어오며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결과는 동메달. 2026.9.28 © 뉴스1 김민지 기자
4 x 100m 동메달을 따기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자칫 결선 무대조차밟지 못할 뻔했다..
27일 준결선에서 첫 번째 주자 김시온에서 두 번째 주자 조엘진으로 배턴을 넘기는 과정에서 배턴 터치 구역을 넘겼다는 판정에 실격됐다. 항소가 기각되자, 대한육상연맹은 상소를 이어가며 어필한 끝에 판정이 번복됐다.
전체 7위(39초33)가 된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결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계주 대표팀은 판정이 번복될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서민준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다"며 "이 경기만을 위해 간절하게 준비해 왔다. 다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하늘에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돌아봤다.
조엘진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수용하지 않아) 잘못되면 어떡해야 할지 걱정도 컸지만, 배턴 터치 구역을 넘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그 믿음을 갖고 결선을 준비했다"고 했다.
지난 26일 200m 예선에서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기권한 조엘진은 빠르게 회복해 4 x 100m 결선에서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조엘진은 "밥을 잘 먹고 관리도 잘 받아서 큰 무리는 없었다"고 웃었다.
레이스 막판에는 중국과 대만이 앞서가고 동메달을 놓고 한국과 태국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태국의 마지막 주자는 100m와 200m에서 각각 대회 기록,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운 푸리폴 분손이었다.
28일 나고야시 미즈호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승에서 이재성이 동메달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2026.9.28 © 뉴스1 김민지 기자
비웨사는 빗속을 뚫고 전력으로 질주, 태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동메달을 확정했다.
그는 "1번 레인과 비가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분손 선수가 특출한 능력을 갖췄지만, 그 한 명 때문에 메달을 뺏길 수 있을 거라는 걱정은 없었다"며 "팀원들 모두 지난해부터 밥 먹듯이 우승해 왔기 때문에 (부상 회복 후 합류한) 내가 정신 차리고 더 잘 뛰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안도감이 컸다. 또한 목표 중 하나인 한국 신기록을 수립해서 정말 기뻤다. 무엇보다 모두 부상 없이 완주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목표인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생겼다.
비웨사는 "한 번에 너무 많은 목표를 이루면 앞으로 깰 게 없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육상이 스포츠의 꽃인데, 오랫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다. 이제 하나씩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엘진도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더 성장하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